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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 경기 집중… ‘꾸역꾸역’하다 보니 우승”

우리은행 女농구 정규우승 ‘숨은 공신’ 전주원 코치
최이샘 등 주축 절반 빠져 분투
“새 멤버 적응시키려 정성 쏟아
주장 김단비 실력 늘며 흐름 타"
위성우 감독과 10회 우승 합작
“감독 욕심? 코트서 일하면 그만”


아산 우리은행이 2024∼2025시즌 여자프로농구 정상에 올라섰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한 우리은행이지만 새 시즌을 앞두고 주축 선수 대부분이 팀을 옮겨 예전 같은 강력함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위성우(52) 감독의 지도력과 한뼘 더 성장한 ‘노장’ 김단비(35) 활약에 결국 예상을 뒤집고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스포트라이트는 위 감독과 김단비가 가져갔지만, 선수단을 세세하게 챙기며 이들을 빛날 수 있게 도와준 건 바로 전주원(53) 코치였다.

서울 성북구 우리은행 체육관에서 만난 전 코치는 “정말 눈앞의 경기만 보고 치른 시즌이었다”며 “꾸역꾸역 어떻게 이기다 보니 우승하게 된 것 같다”고 웃었다.
전주원 아산 우리은행 코치가 지난달 24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BNK와 경기에서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WKBL 제공
지난 시즌까지 우리은행에서 함께 뛰던 최이샘(인천 신한은행)과 박혜진(부산 BNK), 나윤정(청주 KB) 등 주축멤버는 팀을 옮겼다.
우리은행은 전력 절반 이상을 잃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결국 값진 성과를 이뤘다.
전 코치는 “개막 전부터 위 감독님 스트레스가 얼마나 컸는지 평소와 달리 ‘우리 올 시즌 몇 승 할 것 같으냐’고 백번은 물어봤다”며 “또 ‘남의 떡’이 돼서 그런지 우리 팀에 있다가 다른 곳에 간 선수들은 왜 이렇게 잘하는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돌아봤다.

승부욕이 강한 위 감독은 어느 때보다 강력한 훈련으로 새 시즌을 준비했지만 쉽지 않았다.
전 코치는 “그 전에 있던 선수들은 10년 넘게 호흡을 맞췄던 터라 훈련에서 ‘툭’ 던져주면 ‘탁’ 캐치했는데, 새 멤버들은 ‘툭’해도 이게 뭔지 이해를 못 했다”며 “모든 훈련을 하나하나 새로운 선수들에게 설명하면서 진행하다 보니 정성이 많이 필요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전 코치는 “위 감독님이 한 시즌 팀을 잘 끌고 갔고, 김단비를 중심으로 파생되는 다양한 작전을 만든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며 “단비는, 어떻게 그 나이에도 아직 더 성장하고 잘해질 수 있는지 신기하다”고 말했다.

이어 전 코치는 “단비가 올 시즌 농구가 정말 많이 늘었다”며 “위 감독님이랑 같이 예전 영상을 돌려봐도 실력이 발전한 게 느껴질 정도”라고 강조했다.
또 전 코치는 “순위경쟁에서 늘 지키는 자리에 있다 보니 안정적이고 보수적인 농구를 해왔다면 올 시즌엔 중위권까지 밀리면서 조금 더 도전적인 농구를 할 수 있었다”며 “덕분에 다양한 시도를 해봤고, 더 조화로운 팀을 만들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올 시즌 전 코치는 선수단 관리와 코칭 외에도 한 가지 임무가 더해졌다.
아시아쿼터로 영입한 일본인 선수와 소통하는 일이었다.

다른 구단의 경우 일본인 선수를 위해 통역 담당 직원을 채용해 이들의 적응을 도왔지만, 우리은행은 일본어가 수준급인 전 코치에게 이 역할을 맡겼다.
전 코치는 “선수 시절 일본에서 수술을 받고 3개월 정도 재활을 하면서 일본어를 익혔다”며 “이후 언젠가 필요할 일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혼자 공부했는데 이렇게 요긴하게 쓸 줄 몰랐다”고 귀띔했다.
이어 “일본어를 직접 하다 보니 선수들이 어려워하는 점을 보다 적극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며 “코트 위에서 빠른 소통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위 감독과 전 코치는 어느덧 14년째 호흡을 맞추고 있다.
둘이 합작한 우승만 해도 벌써 10차례에 이른다.
여기에 전 코치는 여자프로농구 슈퍼스타 출신인 데다가 한때 한국 여자농구를 대표하는 아이콘이었던 만큼 다른 팀 감독으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 코치는 사령탑 욕심은 없을까. 전 코치는 “여자농구대표팀 감독을 했을 때 모든 걸 쏟아부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아서 실망감이 컸다”며 “그때 생각하면 지금도 잠이 오지 않을 정도”라고 돌아봤다.
이어 “감독을 맡나 코치로 선수들을 가르치나 농구장 안에서 일하는 건 마찬가지라는 생각”이라며 “그저 일하는 게 좋을 뿐, 언젠가 맡게 될 수도 있겠지만 꼭 감독을 해보고 싶다는 욕심은 없다”고 말했다.

1위를 확정한 우리은행은 21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부천 하나은행과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 뒤 플레이오프를 준비하게 된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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