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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은 경험 쌓는 곳이 아냐” 이정후가 쏘아올린 공...‘신·구에이스’ 류현진-안우진을 2026 WBC 마운드에서 볼 수 있을까

지난해 KBO리그는 사상 처음으로 1000만 관중을 넘어섰다.
그야말로 ‘국민 스포츠’가 된 야구가 지금의 위상을 갖게 된 것의 시작은 국제 경쟁력 제고가 컸다.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신화를 시작으로 2008 베이징 올림픽 9전 전승 금메달, 2009 WBC 준우승까지 2000년대 후반 연이은 국제대회에서의 쾌거에 힘입어 관중들이 야구장을 찾기 시작한 것이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두 번째 시즌을 준비하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가 15일(현지시간) 스프링캠프가 열린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현재 한국 야구의 국제 경쟁력은 비틀거리고 있다.
WBC에서는 10년째 1라운드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2013년과 2017년, 2023년까지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이라는 비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베이징 이후 13년 만에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부활한 2020 도쿄 올림픽에서도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했지만, ‘노메달’의 수모를 겪어야 했다.

연이은 국제대회 실패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세대교체를 국제 경쟁력 회복의 주요 화두로 올렸다.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지난해 11월 열린 프리미어12에서도 대표팀을 젊은 선수들 위주로 꾸렸다.
2024 KBO리그를 자신의 무대로 만든 김도영(KIA)이 자신의 첫 국제대회에서 슈퍼스타 재목임을 증명했지만, 대표팀 자체는 대만과 일본에 패해 또 한 번 1회전에서 탈락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두 번째 시즌을 준비하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가 15일(현지시간) 스프링캠프가 열린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6 WBC가 1년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표팀의 중심타자 역할을 해줘야 할 ‘바람의 손자’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현재 대표팀 운영 기조에 일침을 날렸다.
대표팀은 경험을 위한 곳이 아니라는 것이다.
2014 브라질 월드컵 당시 ‘홍명보호’의 실패를 지켜보던 이영표 해설위원이 “월드컵은 경험하는 자리가 아니라 증명하는 자리”라고 말했던 것과 비슷한 취지의 제언이었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 스코츠데일의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리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스프링캠프에 참여하고 있는 이정후는 16일 취재진을 만나 “대표팀은 실력이 되는 한 계속 가고 싶다.
한국에서 야구 제일 잘하는 선수들이랑 같이하는 거라 가고 싶고, 도움이 되고 싶다.
올 시즌을 잘 치르고 (2026년 WBC에) 좋은 성적으로 가면 좋겠다”고 대표팀 승선 의지를 밝혔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두 번째 시즌을 준비하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가 15일(현지시간) 스프링캠프가 열린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외야 수비 훈련에 앞서 캐치볼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역 메이저리거인 이정후가 현실적으로 참가할 수 있는 국제 대회는 MLB 사무국이 주최하는 WBC뿐이다.
이정후는 20대 중반에 불과한 나이지만, 국제대회 경험은 베테랑이다.
신인 때인 2017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승선을 시작으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년 프리미어12,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까지 빠지지 않고 개근했다.

개근만 한게 아니라 국제 무대에서 천재 타자의 면모를 마음껏 뽐냈다.
통산 28경기에서 타율 0.330에 홈런 3개, 22타점을 수확해 국가대표 3번 타자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KBO리그를 떠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는 이정후에게 '태극 마크'는 자기 뿌리를 떠올리게 하는 귀중한 자산이다.

2006, 2009 WBC에서 한국과 치열하게 맞붙었던 일본은 2023 WBC에서 야구의 종주국인 미국과의 결승전에서 명승부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오타니 쇼헤이가 마무리 투수로 등장해 당시 팀 동료이자 현역 최고의 타자인 마이크 트라웃을 스위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며 우승을 확정지은 것은 야구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으로 꼽힌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두 번째 시즌을 준비하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가 15일(현지시간) 스프링캠프가 열린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밝은 표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정후는 “우리 대표팀 성적이 너무 안 좋았다.
미국에 와서 느낀 게 미국 선수들도 단단히 벼르고 있다.
우리도 지금부터 준비 잘해야 한다.
선수뿐만 아니라 KBO사무국도 잘 준비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정후는 베테랑을 명단에서 제외한 의도적인 세대교체의 효과에 의구심을 드러냈다.
그는 “작년 프리미어12를 보니까 세대교체가 다 됐더라. 그런데 너무 젊은 선수위주로만 구성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젊은 선수들은 분위기를 탈 때는 확 타는데, 가라앉으면 이끌어 줄 선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래서 대표팀은 융화가 돼야 한다.
중심 잡아줄 선배도 필요하고, 투지 넘치는 젊은 선수도 필요하다.
이게 융화돼야 좋은 팀이 된다.
대표팀이나 구단이나베테랑을 다 빼버리고 그 자리에 젊은 선수를 채워 넣으면 그 선수는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정후가 강조하는 가장 중요한 원칙은 ‘실력’이다.
이정후는 “대표팀은 경험 쌓는 곳이 아니라 그 해 가장 좋은 퍼포먼스를 낸 선수들이 가서 우리나라 이름을 걸고 싸우는 곳이다.
좋은 퍼포먼스를 낸 선배가 있음에도 세대교체라는 명분으로 어린 선수가 나가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야구는 투수놀음’인 만큼 이정후의 바람대로 현역 투수 중 최고의 기량을 가진 투수들이 2026 WBC에 총출동해야만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의 수모를 씻어낼 수 있다는 얘기다.

사진=뉴스1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이쯤이면 떠오르는 이름이 몇 있다.
10년 이상 대표팀 에이스 역할을 해준 류현진이다.
한국 야구가 국제대회에서 가장 빛났던 장면에 모두 함께 했던 류현진은 지난해 12년 만에 메이저리그 생활을 접고 KBO리그에 복귀했고, 최근에도 대표팀 복귀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지난 시즌에도 10승8패 평균자책점 3.87로 여전한 기량을 뽐냈다.
실력대로 줄을 세운다면 당연히 뽑혀야 할 류현진이다.

한 명 더. 지난달 유튜브 채널 ‘사이버 윤석민’에서 10년 이상 대표팀을 이끌었던 ‘류윤김 트리오’(류현진, 윤석민, 김광현)는 차세대 ‘류윤김’을 꼽아달라는 말에 약속이라도 한 듯 모두 안우진을 첫 손에 꼽았다.

안우진은 2023년 9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후 군 복무를 위해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 중이다.
소집해제는 올해 9월17일이다.
올 시즌 KBO리그 마운드에 오를지는 미지수지만, 순조롭게 재활을 끝내고 정상 피칭이 가능해진다면 150km 후반대의 포심과 150km에 이르는 고속 슬라이더를 던질 수 있는 안우진이 WBC 대표팀에는 꼭 필요한 존재다.
학교폭력 이슈로 인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로부터 3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지만,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관장하는 WBC 출전에는 전혀 제약이 없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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