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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 변신 추신수, '라커룸' 개방에 앞장서라 [김대호의 야구생각]


라커룸 오픈으로 한국프로야구 새 패러다임 열어야
ML 출신 추신수가 한국프로야구 위해 해야할 일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추신수가 은퇴와 함께 구단주 보좌역과 육성 총괄로 변신했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은퇴 기자회견 장면./인천=뉴시스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추신수가 은퇴와 함께 구단주 보좌역과 육성 총괄로 변신했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은퇴 기자회견 장면./인천=뉴시스

[더팩트 | 김대호 전문기자] 은퇴와 함께 SSG 랜더스 구단주 보좌역과 육성 총괄로 변신한 추신수가 한국 프로야구를 위해 할 일이 있다. 야구팬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주는 동시에 KBO리그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라커룸 개방’을 앞장서 추진해 주는 것이다.

미국 메이저리그처럼 프로야구 경기 전·후 일정 시간 라커룸을 미디어에 오픈해 자유롭게 취재를 허용하는 것은 팬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관심을 유도하고 흥행을 높이는 프로스포츠의 기본 중의 기본이다.

현재 국내 프로야구 10개 구단 라커룸은 관계자 외 출입금지다. 당연히 기자들도 들어갈 수 없다. 경기 전 선수들을 취재하기 위해선 더그아웃에서 기다리다 지나가는 선수를 붙잡아 몇 마디 물어보거나 홍보팀을 통해 공식 인터뷰를 요청해야 한다.

현장에서 다양한 취재를 할 수 없는 환경이다. 상황이 이러니 기자들은 더그아웃에 진을 치고 감독 말 한마디에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선수 관련 내용도 감독의 입을 통해 전달된다. 각 언론은 자연스럽게 선수 중심의 기사가 아니라 감독 중심의 기사를 작성하게 된다.

일찍이 추신수는 더그아웃에 모여 있는 기자들을 보며 깜짝 놀라 "우리도 메이저리그식으로 하면 좋을텐데"라고 말한 적이 있다. 메이저리그는 홈·원정팀 모두 경기 전·후 라커룸을 오픈한다. 일반적으로 경기 시작 3~4시간 전 정해진 시간 동안 취재진 출입을 허용한다. 경기 뒤에도 마찬가지다

미국 프로야구 20년 경력을 마치고 국내 무대로 '금의환향'한 추신수는 한국 프로야구 발전을 위한 고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더팩트 DB
미국 프로야구 20년 경력을 마치고 국내 무대로 '금의환향'한 추신수는 한국 프로야구 발전을 위한 고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더팩트 DB

무조건 미국을 따라가자는 뜻이 아니다. 이렇게 하면 많은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 다양한 선수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하나의 주제를 놓고 여러 선수들 의견을 짧은 시간 내 담을 수 있다. 지금은 경기 뒤 단편적인 인터뷰 기사 정도만 가능하지만 기획 기사도 얼마든지 실을 수 있다.

선수 입장에서도 처음엔 약간 불편할 수 있지만 정착되면 지금보다 훨씬 편리할 수 있다. 더그아웃에서 감독 눈치 볼 필요도 없고 훈련 시간에 방해받지 않아도 된다. 자신의 의사를 분명하고 깊이 있게 전달해 불필요한 오해를 줄일 수 있다. 라커룸을 개방하면 당연히 더그아웃 출입은 금지하는 것이 옳다. 더그아웃을 온전히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에게 돌려준다면 훈련 환경도 훨씬 깨끗해질 것이다.

한국 프로야구도 1990년대 중반까진 취재진이 라커룸을 편하게 드나들었다. 1996년 백인천 감독이 삼성 사령탑에 부임하면서 기자들의 라커룸 출입을 제한했고 다른 구단도 이를 따랐다. 그 뒤 한국야구기자회와 구단 실행위 차원에서 몇 차례 라커룸 개방을 시도한 적이 있지만 일부 구단과 선수들 반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2019년 단장 모임에서도 이 안건이 꽤 심도 있게 다뤄졌지만 이사회의 미온적 태도로 불발됐다. 추신수는 한국 프로야구의 질적 발전을 위해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그 결과 잠실야구장 원정팀 라커룸 공사를 이끌어냈고, 문학야구장 라커룸을 메이저리그급으로 변모시켰다.

라커룸 개방은 단순히 취재 편의를 위한 것이 아니다. 감독 중심의 야구에서 선수가 주인이 되는 과정이다. 야구팬들은 다양한 각도에서 입체적으로 선수들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장기적으로 KBO리그의 가치가 올라가는 사다리이기도 하다.

10개 구단이 동시에 라커룸을 개방하면 좋겠지만 여의치 않다면 추신수가 나서 SSG 랜더스 만이라도 먼저 시도하기 바란다. 추신수의 20년 메이저리그 경험이 한국야구에 긍정적 효과를 불러 일으키길 기대해 본다.

daeho902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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