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날벼락’이 제대로 떨어졌다.
2025시즌 불펜의 한 축을 맡아야 할 투수가 갑자기 사라졌다.
김무신(26·개명 전 김윤수)이 수술로 시즌 아웃이다.
누군가 나와야 한다.
‘예비역 파이어볼러’가 있다.
이재희(24)가 메운다.
이재희는 2021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자다.
전체 3순위. 대전고 에이스 출신이다.
2021년 다섯 경기, 2023년 두 경기 등판했다.
2023년 5월8일 상무에 입대했다.
‘계기’가 됐다.
선발투수로 뛰었으나 상무에서 불펜으로 변신했다.
몸을 키웠다.
10㎏가량 증랑했다.
효과가 나왔다.
시속 140㎞ 전후였던 구속이 시속 150㎞ 이상 나왔다.

2024시즌 퓨처스에서 28경기 30.1이닝, 1승10홀드2세이브, 평균자책점 2.08을 올렸다.
확연히 다른 숫자가 찍혔다.
지난해 11월 전역 후 팀에 합류했다.
187㎝-100㎏ 당당한 체구에서 강속구를 뿌린다.
당연히 삼성도 반색했다.
2025 1군 스프링캠프 명단 합류는 당연했다.
14일 청백전에서 청팀 마지막 투수로 올라와 1이닝 1삼진 퍼펙트를 만들었다.
16일 요미우리와 경기에서도 팀 여섯 번째 투수로 등판, 1이닝 1볼넷 1삼진 무실점을 올렸다.
두 경기 모두 최고 시속 145㎞를 기록했다.
가장 느린 공도 시속 143㎞다.
2월임을 고려하면 충분히 괜찮은 스피드다.

이재희는 요미우리전 이후 “페이스가 차차 올라오는 걸 느낄 기회여서 값지다.
더그아웃에서 일본 타자들이 2스트라이크에서도 잘 커트하는 능력 좋아 보였다.
마운드에선 일본 선수라는 의식은 하지 않고 던졌다.
올해 우리 팀 우승에 보탬이 되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삼성은 지난시즌 한국시리즈까지 올랐다.
올시즌 더 위를 바라봤다.
목표는 우승이다.
그러나 악재가 터졌다.
핵심 불펜 역할을 해줘야 할 김무신이 갑작스럽게 팔꿈치 인대접합수술(토미 존 수술)을 받게 됐다.
시즌 아웃이다.
가뜩이나 불펜이 약하다는 평가가 계속 나온다.
비시즌 보강을 노렸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기존 투수들이 잘해줘야 한다.
동시에 새로운 누군가 나와야 한다.

마무리 김재윤-셋업맨 임창민은 그대로 간다.
오승환도 ‘클래스’는 영원하다.
오른손 이승현과 이재익 등도 그대로다.
양창섭이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왔고, 2년차를 맞이할 육선엽도 괜찮다.
그리고 이재희다.
불펜에서 힘을 내야 한다.
부상으로 빠진 선수는 어쩔 수 없다.
오히려 이재희에게는 기회다.
입대 전에는 선발 경쟁하다 밀렸다.
이제는 불펜에서 ‘에이스’ 소리 들을 수 있다.
예비역 파이어볼러가 삼성 불펜을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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