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예상대로 혹은 예상 이상으로 ‘오리무중’이다.
2025시즌 K리그1 개막전에서는 지난해 파이널A에 진입한 팀이 모두 승리하지 못했다.
우승팀 울산HD는 승격팀 FC안양에 패했고, 준우승팀 강원FC는 강등 위기를 겪은 대구FC에 졌다.
3위 김천 상무는 승강플레이오프까지 추락했던 전북 현대를 넘지 못했다.
FC서울과 포항 스틸러스도 각각 제주SK, 대전하나시티즌에 완패했다.
수원FC만이 광주FC와 비겨 승점을 획득했을 뿐이다.
지난해 파이널A, B 라인업이 뒤바뀐 형국이다.
개막전에서 가장 눈에 띈 건 전북의 부활 조짐. 주중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2 16강 1차전에서 포트FC(태국)를 4-0으로 대파한 전북은 김천을 상대로 ‘닥공 부활’을 선언하며 공격적인 플레이를 구사했다.
경기 내내 빠른 템포의 공격을 시도, 지난해와 확연하게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스쿼드의 무게를 고려할 때 ‘우승 후보’로 복귀할 희망을 안긴 경기였다.
전북이 과거의 위용을 되찾으면 K리그1 우승 싸움은 새로운 판도에 접어들 수 있다.
세대교체를 선언한 울산이 팀을 정비하는 사이 전북이 치고 나가는 그림도 예측할 수 있다.
K리그는 평준화가 심화하고 있다.
국가대표급 선수 대부분 해외, 특히 유럽으로 나가는 환경에서 선수 수급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돈을 쓰는 규모가 전력 차이를 고스란히 만들지 못하는 구조로 가고 있다.
실제 지난해 K리그1 연봉 10위였던 강원이 2위를 차지했고, 9위 수원FC는 5위에 올랐다.
반면 연봉 2위였던 전북은 강등 위기를 겪었다.
4위였던 대전도 하위권에 머물렀다.
5위 인천 유나이티드는 2부로 강등했다.
누구나 우승 후보가 되는 흐름으로 가고 있다.
스쿼드로 압도하기 어려운 만큼 팀을 잘 만들면 상위권으로 향할 경쟁력이 있다는 의미다.
실제 지난 미디어데이에서 적지 않은 선수가 우승 후보로 자기 팀을 꼽았다.
울산, 전북만 언급하던 과거와 다르다.
겨우 한 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K리그1은 올해 대혼돈의 시기를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초반 흐름도 중요하지만 중반으로 향하면서 승점 관리를 잘 해내는 팀이 레이스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결국 감독의 역량, 지도력이 가장 중요한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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