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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랜도 매직의 맥 맥클렁이 1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체이스 센터에서 열린 2024~2025 미국프로농구(NBA) 올스타전 덩크슛 콘테스트에서 KIA K5를 뛰어넘는 백핸드 덩크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
“말 그대로 하늘을 날았어요!”
KIA 차의 미국지부 공식 트위터(현 엑스·X) 계정이 노를 힘차게 젓는다.
18일 기준 트윗 최상단에 올랜도 매직의 가드 맥 맥클렁의 올스타전 덩크 콘테스트 영상을 고정해 뒀다.
미국프로농구(NBA)도 덩달아 함박웃음이 나온다.
사무국은 커뮤니케이션 부서를 통해 “맥클렁의 멋진 덩크슛 덕분에 NBA의 틱톡 계정이 1억회 이상의 뷰를 기록할 수 있었다”고 발표했다.
이 영상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국내 자동차 브랜드 덕분이다.
맥클렁은 이번 덩크 콘테스트에서 림 밑 아래에 KIA 중형 세단 K5를 배치, 아무런 기구의 도움 없이 두 발로 단숨에 뛰어넘어 볼을 림에 꽂았다.
이를 지켜본 현지 해설진마저 외마디 감탄사(‘Real Life Flying!’)와 함께 말을 잇지 못했을 정도다.
심사위원들은 맥클렁에게 만점을 부여했다.
맥클렁은 3년 연속 올스타전 덩크 콘테스트 1위에 올랐다.
NBA에서 받은 선수 연봉보다 덩크 콘테스트 3년치 우승 상금이 더 많다.
미국 매체에 따르면, 맥클렁은 NBA 선수로 활약하며 13만달러(한화 약 1억9000만원)를 벌었고, 올스타전 덩크왕 누적 상금으로 31만달러(약 4억5000만원) 상당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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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랜도 매직의 맥 맥클렁이 1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체이스 센터에서 열린 2024~2025 미국프로농구(NBA) 올스타전 덩크슛 콘테스트에서 KIA 승용차를 뛰어넘는 고난도 덩크슛을 선보이면서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AP뉴시스 |
KIA와 NBA의 오랜 인연도 재조명되고 있다.
2007년부터 NBA의 공식 후원사로서 인연을 시작했다.
10여 년 전 역사가 재소환됐다.
2011년 올스타전에서 덩크왕을 차지한 블레이크 그리핀 역시 똑같은 장면을 연출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합창단과 함께 KIA 옵티마 위를 날아오르는 덩크 퍼포먼스로 화제를 모았다.
KIA는 해당 장면을 재구성해 미국 시장 광고로도 활용했다.
단순 후원사에 그치지 않고, 선수와 힘을 합쳐 효과적인 브랜드 홍보를 끌어낸 순간이다.
KIA는 그동안 미국프로풋볼(NFL) 결승전인 ‘슈퍼볼’ 광고로 많은 이목을 끌었다.
올해 슈퍼볼에는 광고를 집행하지 않았지만, NBA 올스타전을 통해 전 세계 팬들을 대상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성공했다.
단 10초도 채 되지 않는 맥클렁의 덩크가 만든 마케팅 효과다.
14년 만에 재현된 명장면은 파급력이 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더 많은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김경민 단국대 스포츠경영학과 겸임교수는 “NBA 올스타전 본 경기도 인기가 많지만, 사실 덩크슛 콘테스트가 가진 상징성도 어마어마하다”며 “특히 SNS에서 이른바 ‘숏 컨텐츠’를 만들고, 퍼나르는 데 너무나도 최적화된 구성이다.
그 짧은 영상만으로도 사람들로 하여금 열광하게 만들 수 있지 않나. 단순 일회성으로 끝날 수 있는 이벤트 후원이 아닌, 계속해서 (회사 로고가 새겨진 그 장면이) 회자될 수 있는 동력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국내 프로야구단과 프로배구단서 마케팅팀장을 역임했던 그는 “성공적인 스토리를 만드는 게 마케팅의 핵심인데, 그 부분을 맥클렁이란 선수와 함께 완성시킨 격”이라고 덧붙였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