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연경이 16일 경기 화성종합경기타운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V리그 여자부 IBK 기업은행과의 경기를 마친 뒤 IBK 선수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코트를 떠나는 전설에 대한 예우다.
한국 배구의 슈퍼스타 김연경(흥국생명)이 프로배구 V리그 역대 최초 ‘은퇴 투어’의 주인공이 됐다.
프로배구 여자부 구단들이 한뜻을 모았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지난 17일 단장 간담회에서 김연경의 아름다운 이별을 위해 남은 정규리그 남은 경기에서 은퇴 기념행사를 개최하기로 구단들과 의견을 모았다”고 18일 전했다.
김연경은 지난 13일 GS칼텍스와의 홈 경기를 마친 후 올 시즌을 마치고 은퇴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배구계가 충격에 빠졌고 팬들도 아쉬워했다.
은퇴 발표 후 처음 나선 지난 16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전에는 3945명의 만원 관중이 몰렸다.
이날 경기를 마치고 김연경을 위해 열린 은퇴 행사가 은퇴 투어의 시작점이 됐다.
IBK는 이날 화성에서의 현역 마지막 경기를 치른 김연경을 위해 김연경의 이름이 새겨진 구단 유니폼에 선수단 친필 사인을 담아 액자로 만들어 선물했다.
김호철 IBK 감독도 직접 나와 김연경과 악수했다.
사실 이날 행사는 약소하게 치러질 예정이었다.
김연경이 경기를 마친 뒤 팬들에게 간단한 인사를 하고 직접 준비한 사인볼과 유니폼을 팬들에게 전달할 계획이었다.
이에 흥국생명 구단은 미리 IBK 구단에 김연경을 위한 꽃다발을 준비해 줄 수 있는 지 문의했다.
IBK는 흔쾌히 수락했고 레전드의 마지막을 위해 더욱 정성껏 준비했다.
김연경과 IBK 선수단이 함께 어우러진 성대한 행사로 마무리됐다.
![]() |
김연경. 사진=KOVO 제공 |
은퇴 투어는 흥국생명의 정규리그 원정 경기 때 열린다.
총 네 번 남았다.
오는 21일 현대건설전(수원)을 시작으로 3월1일 정관장전(대전)과 11일 페퍼저축은행전(광주), 20일 GS칼텍스전(서울)에 개최된다.
프로배구에서 남녀부 통틀어 은퇴 투어가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4대 프로 종목으로 넓혀도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은퇴 투어를 누린 사례는 프로야구의 이승엽(현 두산 감독)과 이대호(전 롯데) 둘뿐이다.
레전드 중에서도 레전드만이 얻을 수 있는 기회다.
김연경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김연경은 한국 배구 불세출의 스타다.
2005~2006시즌 V리그 전체 1순위로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은 그는 신인선수상과 정규리그 최우수상(MVP)을 동시에 거머쥐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이후 12시즌 동안 V리그와 일본, 튀르키예, 중국리그에서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이름을 날렸다.
V리그에서는 흥국생명에서만 뛰었고 올 시즌이 8번째 시즌이다.
![]() |
김연경. 사진=KOVO 제공 |
수상 기록도 어마무시하다.
V리그에서 역대 최다인 6번의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고 13번의 라운드 MVP를 수상했다.
활약도 멈추지 않고 있다.
이제는 서른 후반을 넘어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이지만 여전히 김연경에게 대적할 국내 선수가 보이지 않을 정도다.
공격성공률(45.61%) 2위, 득점(535득점) 6위를 마크하고 각종 공격 부문에서 상위에 올라 있다.
많이 남지 않았다.
김연경을 볼 수 있는 경기는 최대 12경기에 불과하다.
정규리그는 7경기가 남았고 챔피언결정전 직행을 예약한 흥국생명이 최대 5차전까지 가도 팬들에게는 아쉬운 시간이다.
김연경이 남은 시즌, 어떤 피날레를 만들어갈지 주목된다.
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스포츠월드(www.sportsworldi.com)에 있으며, 뽐뿌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