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유니폼을 바꿔 입자마자 공식전에서 두 골을 몰아친 K리그1 대표 토종 골잡이 주민규(35·대전하나시티즌)는 K리그1 통산 94골(212경기)을 기록 중이다.
대망의 국내 최상위리그 100골까지 단 6골을 남겨두고 있다.
주민규는 지난 15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개막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팀의 3-0 대승을 이끌었다.
지난해까지 ‘디펜딩 챔프’ 울산HD의 간판 골잡이로 뛴 그는 새 시즌을 앞두고 황선홍 감독의 러브콜을 받고 대전에 합류했다.
황 감독은 지난해 A대표팀 임시 사령탑 시절 주민규에게 첫 태극마크를 안긴 은인이다.
서른 중반에 다다른 주민규는 롤모델인 황 감독 지도 아래 마지막 불꽃을 다짐했는데 시작부터 제 가치를 입증했다.
대전 최전방에 강렬한 힘을 실어준 데 이어 주민규는 100골 달성에도 가까워졌다.
K리그1에서 통산 두 차례 득점왕(2021·2023)을 차지한 그는 지난해까지 네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토종 공격수의 자존심을 세웠다.
어느덧 6골을 보태면 1부에서 100골을 달성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자료를 보면 이제까지 국내 최상위리그에서 100골 이상을 넣은 건 세 명에 불과하다.
전북 현대에서 은퇴한 이동국이 유일하게 200골 이상인 213골로 통산 득점 1위에 매겨져 있다.
K리그 최초 3년 연속 득점왕(2011~2013)에 오른 적이 있는 데얀(184골)과 장신 공격수로 이름을 떨친 김신욱(116골)이 나란히 100골 이상을 달성하면서 뒤를 잇고 있다.
주민규가 이들의 발자취를 이어가고자 한다.
공교롭게도 다음 상대는 울산. 오는 23일 오후 2시 홈구장인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울산과 2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커리어에서 첫 우승 꿈을 이루게 해준 울산을 적으로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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