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장강훈 기자] 호주 수도 멜버른이 독수리 군단의 오렌지 물결로 넘실댔다.
교민들을 비롯해 멜버른 시민들이 ‘멜버른 볼파크’를 축제의 장으로 변화시켰다.
한화가 19일 호주 스프링캠프를 마쳤다.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한화 선수단은 귀국 후 짧은 휴식을 취한 뒤 20일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한다.
수비와 주루 등 기본기 중심으로 치른 1차 스프링캠프는 18일 청백전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두 차례 평가전도 치렀는데, 호주 대표팀이 파트너로 나서 스프링캠프지인 멜버른 볼파크가 들썩였다.
사실 볼 게 많지 않은 호주에서는 ‘한겨울의 야구’는 이색 볼거리다.

한화는 호주 대표팀과 평가전을 유료로 진행했는데, 흥행에 성공하는 저력을 뽐냈다.
멜버른 볼파크에서 굿즈를 판매해 높은 매출도 거뒀다.
‘마리한화’로 불리는 ‘대전의 자존심’이 호주 수도에서도 힘을 발휘한 셈이다.
미국 애리조나에서 주로 1차 캠프를 치르던 한화는 지난해부터 멜버른으로 둥지를 옮겼다.
이동시간과 시차 등을 줄이기 위한 아이디어. 2월 호주는 맑은 날이 대부분이고, 기후상 늦여름에 해당하므로 아침저녁으로는 선선한 바람이 분다.
훈련하기 최상의 조건인 셈.
지난해는 부족한 훈련 시설을 보강하는 등 준비할 게 많았지만, 1년 사이 많은 것이 변했다.
멜버른 볼파크를 홈구장으로 쓰는 멜버른 에이시스가 준비를 잘한 덕분이다.
이글스와 에이시스는 ‘팬 서비스 확장’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설정하고, 호주 정부 지원으로 구장 시설 개선에 공을 들였다.
덕분에 많은 시민이 평가전을 찾아 야구를 즐겼고, 비시즌인데도 멜버른 볼파크를 축제의 장으로 만들었다.
호주 정부가 구장 개선에 기꺼이 돈을 쓴 것도 팬 서비스와 수익화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기 때문이다.

호주 캠프를 마친 한화 김경문 감독은 “큰 부상 없이 캠프를 마쳐 코치진과 선수 모두에게 고맙다.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는 평가전을 치른다.
실전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더 보완해 시범경기와 정규시즌 개막을 준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오키나와에 입성하면 곧바로 실전이다.
21일 삼성과 첫 경기를 치르고 22일 일본프로야구 한신 2군과 두 번째 경기를 소화한다.
23일에는 지바 롯데와 경기가 준비돼 있다.
KIA(25일) KT(26일) SSG(27일)를 차례로 만난 한화는 오키나와 전력(3월1일) SSG(2일) 등과 두 경기를 더 치른 뒤 내달 4일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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