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월드컵 주역들의 지략 대결… ‘경험자’ 윤정환에 대항하는 ‘초보’ 이을용-차두리스포츠월드 기사제공: 2025-02-19 16:21:29

윤정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19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시즌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각오를 밝히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002 한일월드컵의 영웅들이 지도자로 변신해 지략 대결을 펼친다.
올 시즌 K리그2의 또다른 재미다.

‘하나은행 K리그2 2025’가 오는 22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리는 인천 유나이티드와 경남FC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9개월 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이를 앞두고 19일 14개 구단 감독과 대표 선수들이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개막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K리그1 승격을 향한 각오를 드러냈다.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열기다.
지난 시즌 정상에 오른 FC안양이 올 시즌 K리그1으로 승격해, 지난 15일 열린 디펜딩챔피언 울산 HD와의 공식 개막전에서 1-0으로 승리하는 장면을 지켜보면서 K리그2 선수들 모두에게 희망을 남겼다.
그만큼 열망도 커졌다.

올 시즌 주목할 부분은 바로 2002 한일월드컵 레전드의 지략대결이다.
윤정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과 이을용 경남FC 감독, 차두리 화성FC 감독이 그 주인공이다.

경력에서는 K리그와 J리그에서 오랜 기간 지휘봉을 잡은 윤 감독이 단연 앞선다.
지난 시즌 강원FC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지도력은 인정받은 윤 감독은 기대 속에 인천 지휘봉을 잡았다.
창단 첫 K리그2 강등의 아픔을 K리그1 승격으로 치유해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시작한다.
윤 감독은 이날 “우승 후보라는 얘기는 고맙지만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면서도 “선수들도 동기 부여가 굉장히 충만해 있고 그런 마음으로 올 시즌을 준비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을용 경남FC 감독이 19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시즌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각오를 밝히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사령탑으로 첫 도전장을 내미는 이을용 경남FC 감독과 차두리 화성FC 감독과의 맞대결은 K리그2 백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감독은 공식 개막전에서 윤 감독과 격돌한다.
윤 감독은 “선배로서 더 겸손하게 하겠다.
홈 첫 경기인만큼 꼭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 감독도 물러설 수 없다.
벼랑 끝까지 떨어진 경남을 구해내야 한다.
2019시즌 K리그1에서 강등된 뒤 재승격하지 못하고 있다.
강원과 FC서울, 제주 유나이티드(제주SK 전신) 등에서 코치로 지도자 수업을 받은 뒤 처음 프로 사령탑 자리에 올랐다.

이 감독은 “공식 개막전부터 2002 월드컵 멤버와 맞붙어 신경이 쓰이지만,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다.
자존심 싸움도 있겠지만, 하던 대로 잘 하려고 한다”며 “윤정환 감독이 경험이 많다.
지도자로서 한 수 배운다는 생각으로 인천과의 개막전을 잘해보겠다”고 미소 지었다.

차두리 화성FC 감독이 19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시즌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각오를 밝히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차 감독의 어깨는 더욱 무겁다.
화성은 지난해까지 K3리그 소속이다가 올해 처음으로 K리그2에 입성했다.
한국 축구대표팀 전력 분석관, 코치, 테크니컬 어드바이저, 오산고 감독을 거치고 화성 지휘봉을 잡았다.
차 감독은 “아쉬운 걸 찾으면 끝이 없다.
주어진 환경에서 절실한 마음을 가지고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선배들과의 대결, 환하게 웃는다.
차 감독은 “즐거운 일이다.
축구 생활을 하면서 가장 행복했던 시간을 함께했기 때문에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사람들”이라며 “이제는 감독으로 만나서 서로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2002 월드컵 세대가 재미있는 축구를 해서 팬들을 조금 더 기쁘게 했으면 한다”고 힘줘 말했다.

상암=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