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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 9단. 사진=한국기원 제공 |
통한의 역전패에 고개를 떨궜다.
한국의 박정환 9단은 19일 중국 상하이 그랜드 센트럴 호텔에서 열린 제26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12국에서 중국 리쉬안하오 9단에게 252수 만에 흑 불계패했다.
각국 2명씩 남아있는 상황에서 열린 12국. 이미 1승을 추가하며 연승에 도전했던 박정환 9단은 초반부터 판을 주도했다.
좌변 전투에서 대승을 거두면서 중후반까지 인공지능 예상 승률이 90%를 넘기는 등 크게 유리한 국면으로 경기를 이끌었다.
예상은 그저 숫자에 불과했다.
하변에서 바둑을 끝낼 수 있는 기회를 놓치면서 치명적인 패착을 범했다.
흔들리던 리쉬안하오 9단이 이를 놓치지 않고 파고들며 국면을 완전히 뒤집었다.
결국 박 9단은 무너진 뒷심 속에 재역전에 실패하고 돌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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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 9단(오른쪽)과 중국의 리쉬안하오 9단이 대국을 펼치고 있다. 사진=한국기원 제공 |
박 9단의 탈락과 함께 한국은 마지막으로 출격할 신진서 9단만 남겨뒀다.
신 9단과 리쉬안하오 9단과의 상대전적은 2승 2패로 팽팽하다.
마지막 대결이었던 2023년 5회 몽백합배 세계바둑오픈전 16강에서는 신 9단이 패한 바 있다.
신진서 9단의 농심신라면배 강세에 희망을 걸어야 하는 한국이다.
신 9단은 22회 대회부터 지난 대회까지 4개 대회 연속 한국에 우승컵을 안긴 장본인이다.
이 기간 16연승으로 대회 역대 최다 연승을 기록 중이인 최강자다.
한편, 이날 오전 열린 제2회 농심 백산수배 세계바둑신어최강전 2라운드 9국에서는 한국의 마지막 주자 유창혁 9단이 중국의 차오다위안 9단에 264수 만에 백 6집반 패배하며 우승을 놓쳤다.
앞서 김종수(1승1패), 서능욱(1패), 조훈현(1패) 9단이 모두 무너졌던 한국은 끝내 판을 뒤집지 못했다.
농심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 및 주관하는 농심신라면배의 우승상금은 5억원이며, 본선에서 3연승하면 1000만 원의 연승상금(3연승 후 1승 추가 때마다 1000만 원 추가 지급)이 지급된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1분 1회가 주어진다.
농심백산수배 세계바둑시니어최강전의 우승상금은 1억 8000만원이다.
본선에서 3연승 시 500만원의 연승상금이 지급되며, 이후 1승 추가 때마다 500만원이 추가된다.
제한시간은 각자 40분에 초읽기 1분 1회씩이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