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꼬인다.
예기치 않은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마이애미 고우석(27) 얘기다.
메이저리그(ML)가 조금 더 멀어진 모양새다.
MLB닷컴 크리스티나 데 니콜라는 21일(한국시간) “고우석이 오른손 검지 골절을 당했다.
몇 주 후 재검진 예정이다”고 전했다.
마이애미 헤럴드 아이작 아자웃은 “고우석이 웨이트룸에서 수건을 이용해 쉐도우 피칭을 하고 있었다.
특정 그립을 잡고 몇 차례 진행 후 손가락에 이상을 느꼈다”고 적었다.
황당하다면 황당한 부상이다.
수건을 활용한 쉐도우 피칭은 투수들이 늘 하는 훈련이다.
투구 밸런스를 잡기 위해 많이 한다.
여기서 부상을 당하는 일은 흔치 않다.
고우석이 정말 운이 없는 셈이다.

2023시즌 LG 통합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한 고우석은 시즌 후 포스팅을 통해 ML 도전에 나섰다.
샌디에이고와 2년 450만달러 보장 계약을 맺었다.
옵션과 인센티브 등이 붙었다.
청운의 꿈을 안고 미국으로 건너갔으나 빅리그가 멀다.
첫시즌 빅리그 승격은 없었다.
지난해 서울시리즈에서 홈런을 맞는 등 썩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당시 A.J. 프렐러 단장은 “고우석은 빅리그 투수다.
지금은 시간이 필요할 뿐”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 시간을 감수하지 않았다.
지난해 5월 루이스 아라에즈를 데려오기 위해 고우석을 트레이드 카드로 썼다.
서부에서 갑작스럽게 동부로 날아가야 했다.

투수층이 상대적으로 얇은 마이애미이기에 고우석에게도 기회가 갈 것이라 했다.
아니다.
끝내 고우석은 빅리그에 올라오지 못했다.
2025시즌을 벼렀다.
계약 마지막 해이기도 하다.
무언가 보여줘야 ML도 있다.
의욕을 보이고 있었는데 갑자기 부상이 닥치고 말았다.
훈련하다 다쳤기에 더 아쉽다.
올해도 만만치 않아졌다.
재검진을 받기로 했지만, 골절이 확정이라면 시범경기 등판도 어렵다고 봐야 한다.
2025시즌은 마이너 거부권이 있다.
마이애미로서도 승격을 쉽게 결정할 수 없다.
여러모로 꼬이고 또 꼬이는 고우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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