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전북 현대가 특유의 색깔을 회복하고 있다.
변화를 이끄는 선수는 장신 스트라이커 콤파뇨(29)다.
전북은 새 시즌을 앞두고 스트라이커 영입에 열을 올렸다.
지난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공격수가 수원FC에서 시즌 도중 건너온 이승우 한 명뿐이었기에 무게감을 더하는 데 주력했다.
전북이 찾고 또 찾아 영입한 선수가 콤파뇨다.
이탈리아 출신인 그는 키 195㎝의 전형적인 장신 스트라이커다.
제공권 능력이 탁월해 선 굵은 축구를 구사하거나 크로스를 자주 활용하는 팀에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실제 콤파뇨는 지난해 중국 슈퍼리그의 톈진 진먼후에서 29경기에 출전해 19골을 터뜨렸다.
골 결정력은 검증된 자원이다.
콤파뇨는 지난 13일 포트FC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2 경기에서 차원이 다른 제공권 능력을 선보이며 2골을 기록,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포트 선수의 피지컬이 작고 약한 것을 고려해도 주목할 만한 활약이다.
콤파뇨는 K리그1 개막전에서 김천 상무를 상대로 고전했다.
박승욱의 철저한 대인 마크에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우려는 오래 가지 않았다.
23일 광주FC와 경기에서 또다시 머리로 2골을 터뜨렸다.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강력한 헤더로 연결, 전북을 패배 위기에서 구했다.
입단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머리로만 4골을 기록하고 있다.
전북은 새 사령탑인 거스 포옛 감독이 부임한 뒤 팀 색깔이 달라지고 있다.
지난해 전북은 추구하는 축구 스타일을 알 수 없을 만큼 모호했다.
특히 후반기에는 공을 돌리며 중앙에서 승부를 보려는 패턴이 자주 나왔다.
상대 밀집 수비를 뚫지 못해 애타는 모습을 반복했다.
포옛호 체제에서는 다르다.
빠른 공수 템포를 바탕으로 측면에서 과감하게 크로스를 올리는 플레이를 자주 볼 수 있다.
페널티박스에 피지컬 좋은 스트라이커가 있으니 윙어, 풀백도 단순하게 크로스를 올린다.
콤파뇨뿐 아니라 다른 선수도 헤더 골을 기록하고 있다.
포옛 감독 부임 후 보이는 가장 뚜렷한 변화다.
크로스 기록을 보면 알 수 있다.
지난해 전북은 경기당 평균 4.87회 크로스를 시도했다.
이번시즌에는 두 경기에서 평균 8회나 기록했다.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전북은 전통적으로 장신 스트라이커를 앞세워 공격을 구사한 팀이다.
이동국을 필두로 김신욱, 에두 등이 최전방에서 피지컬을 앞세워 득점했다.
‘전북 왕조’의 확실한 카드이자 원동력이었다.
포옛 감독 체제에서 전북은 과거의 색채를 되찾고 있다.
주전은 아니지만 헤더 능력이 뛰어난 티아고에 국내 스트라이커 박재용까지 피지컬이 좋은 선수가 공격을 이끈다.
포옛 감독이 추구하는 전북 부활의 열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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