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인천=정다워 기자] 결국 실패했다.
IBK기업은행은 25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 패배하며 승점 획득에 실패했다.
이날 패배로 기업은행의 봄 배구 진출은 좌절했다.
5경기를 남겨놓은 가운데 기업은행은 승점 37점으로 3위 현대건설(57점)에 2점 뒤진다.
남은 경기에서 모두 승리해도 현대건설을 3점 차로 추격할 수 없다.
준플레이오프는 3위와 4위의 간격이 3점 이하일 때 성사된다.
기업은행 입장에서는 아쉬운 결과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자유계약(FA)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공격적으로 투자한 팀이다.
아웃사이드 히터 중에서는 가장 우수한 자원으로 꼽힌 이소영을 데려왔고, 이주아까지 영입해 미들블로커 라인도 보강했다.
이소영의 연봉 총액은 7억원이다.
이주아도 4억원을 받는다.
두 선수에게 쓰는 연봉만 해도 11억원에 달한다.
팀 전체 연봉(약 26억원)의 절반에 가까운 금액을 썼는데 준플레이오프에도 가지 못했다.
실패로 규정해도 이상하지 않은 시즌이다.
전반기까지는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
11월에는 6연승까지 달리며 선두권을 위협했다.
전반기까지만 보면 봄 배구를 기대할 만했다.
위기는 아시아쿼터 세터 천신통(중국)의 이탈 후 발생했다.
4라운드 도중 주전 세터가 부상으로 인해 빠지면서 기업은행은 와르르 무너졌다.
5라운드 1승5패에 그쳤고, 최근에는 6연패를 당했다.
이 기간에 승점을 하나도 따내지 못할 정도로 부진의 늪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이소영의 기여도가 이번시즌 가장 아쉬운 대목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후반기가 되면 이소영이 어깨 부상에서 회복해 본 모습을 되찾을 것이라는 희망은 사라진 지 오래다.
이소영은 이날 경기에서도 29%의 공격성공률로 5득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특유의 시원시원한 스파이크는 찾아볼 수 없었다.
이제 시즌이 끝나가는데 많은 이들이 알던 이소영의 플레이는 여전히 자취를 감췄다.
김호철 감독도 답답할 뿐이다.
그는 “소영이는 부상 후 8주 진단을 받았고, 충분히 휴식을 거친 뒤 재활에 들어갔다.
그런데 이상하게 재활한 후 옛날 폼이 안 나왔다.
그러다 보니 본인도 불안해했다.
연습할 때 아프더라도 해봐야 한다고 얘기했는데 본인도 하려는데 안 된다고 하더라”라며 이소영의 풀리지 않는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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