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오키나와=김동영 기자] “다른 동기들이요? 신경 안 씁니다.
”
당찬 아기 사자다.
실력은 말할 것도 없다.
박진만(49) 감독부터 코치진 모두 칭찬한다.
그러나 들뜨지 않는다.
자기 길을 간다.
구단은 구단대로 ‘관리 모드’다.
배찬승은 삼성 2025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는 선수라 할 수 있다.
청백전에서 1이닝 무실점을 올렸고, 요미우리와 경기에서 1이닝 무실점을 다시 기록했다.
이날 전광판에 시속 152㎞까지 찍히기도 했다.

2025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자. 전체 3순위다.
계약금 4억원을 안겼다.
구단 역대 계약금 2위다.
여러 선수를 놓고 고민했고, 배찬승이 가장 낫다고 판단했다.
오키나와 실전 단계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는 중이다.
오키나와에서 만난 배찬승은 “무실점으로 막았다고 하지만, 그렇게 마음에 드는 피칭은 아니다.
스트라이크 비율을 더 높여야 한다.
볼을 던져도 스트라이크 같은 볼을 던져야 한다.
컨디션 자체는 좋다.
그런데 볼이 많다.
그 생각을 계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신없이 던지기 바쁜 신인들이 부지기수다.
오히려 배찬승은 냉정하게 자기를 바라보고 있다.
박진만 감독은 “제대로 된 신인이 들어왔다”고 반색한다.
이런 모습에서 이유가 보인다.
루키는 보여주려고 오버하는 경우가 잦다.
현재 시점에서 시속 150㎞ 이상 던진다는 얘기는 페이스가 빠르다는 뜻도 된다.
삼성도 알고 있다.
자제시키는 중이다.

배찬승은 “페이스가 빠른 것 같기는 하다.
구속은 잘 나오고 있다.
나도 너무 빠른가 하는 느낌이 들더라. 그래서 최근 청백전에서는 힘을 좀 빼고 던졌다.
코치님께서도 피칭을 중단하라고 하셨다.
한 턴 쉬고, 다음에 다시 던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캠프 연습경기에 나갈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아예 시범경기에 맞출 수도 있다.
일단 여기서 던지기는 던질 것이다”고 덧붙였다.
어차피 중요한 건 시즌이다.

유독 좋은 루키들이 많이 입단했다.
배찬승에게도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진다.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대신 부담보다는 기대와 설렘이 크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동기들은 신경 쓰지 않는다.
난 내 페이스대로 하면 된다.
외부 요인은 딱히 신경을 쓰지 않는 성격이기도 하다.
내가 할 것만 잘하면 된다”고 힘줘 말했다.
‘당차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실력도 출중하고, 멘탈도 좋다.
강력한 신인왕 후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배찬승이 잘해주면 불펜이 약하다는 인식도 깰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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