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골프(Park Golf) 열풍이 거세다.
전국 곳곳에 파크골프장이 조성되면서 파크골프 인구와 대회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8일 대한파크골프협회에 따르면 2019년 226곳이던 파크골프장은 2020년 254개, 2021년 303개, 2022년 329개, 2023년 374개, 2024년에는 411개로 늘었다.
전국 17개 시·도별로 보면 경남이 66곳으로 가장 많고, 이어 경북 62곳, 경기 43곳, 강원 37곳, 전남 35곳, 대구 34곳, 충남 32곳 순이다.

파크골프 회원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0년 4만5478명이었던 회원 수는 2021년 6만4001명, 2022년 10만6505명, 2023년 14만2664명, 2024년 18만3788명으로 급증했다.
기존에는 노인층이 주로 즐겼지만, 최근에는 중년층까지 관심을 보이며 연령층이 확대되는 추세다.
상금 규모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9월 강원도 화천군에서 열린 ‘2024 화천 산천어 전국 파크골프 페스티벌’에서는 남녀부 우승 상금이 각각 3000만원에 달했다.
대한파크골프협회는 "도심에서 적은 비용으로 즐길 수 있고, 짧은 코스 덕분에 고령층의 접근이 쉬워 파크골프장이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크골프는 저렴한 비용으로 건강을 챙기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스포츠다.
18홀을 도는 데 약 40분, 전체 라운드를 마치는 데 1시간 정도 걸리며, 평균 7000보를 걷게 된다.
일부 플레이어는 1만 보 이상 걸으며 운동 효과를 극대화하기도 한다.
이러한 장점 덕분에 전국 지자체들도 파크골프에 주목하고 있다.
지역 주민의 건강 증진과 복지 향상은 물론, 각종 대회를 유치해 외부 관광객을 끌어들이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실제로 강원도 화천군의 경우, 매주 수백 명의 동호인이 방문하며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파크골프는 진입 장벽이 낮아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다.
예약(부킹)도 일반 골프장보다 수월하며, 비용도 3000원에서 1만원 수준으로 저렴하다.
필요한 장비도 간단하다.
클럽, 공, 모자, 신발, 티, 장갑, 마커, 볼 포켓, 스코어카드, 운동복 정도면 충분하다.
경기 방식도 단순하다.
3~4명이 한 팀을 이뤄 클럽 하나로 주먹만 한 플라스틱 공을 홀에 넣으면 된다.
기본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충분히 연습하면 누구나 쉽게 라운드를 즐길 수 있다.
경기를 위해서는 클럽 1개, 공 1개, 티가 필요하다.
전용 클럽은 경기 내내 하나만 사용하며, 클럽 헤드는 목재로 제작되며 길이 86cm, 무게는 600g 이하로 규정돼 있다.
신발은 밑창이 고무로 된 운동화나 골프화를 착용해야 하며, 티는 고무로 만들어져 높이가 2.3cm 이하다.
공은 일반 골프공보다 크며, 플라스틱 재질로 직경 6cm, 무게는 80~95g이다.

홀 길이는 40∼150m로, 일반 골프에 비해 부담이 적다.
한 코스는 9홀로 구성되며, 파3(40∼60m) 4개, 파4(60∼100m) 4개, 파5(100∼150m) 1개로 이뤄진다.
코스 전체 길이는 500∼790m이며, 2개 코스를 돌면 1000∼1580m를 걷게 된다.
코스 크기는 약 8250㎡(2500평)이며, 기준 타수는 33타다.
코스 내에는 티잉 그라운드, 페어웨이, 그린, 러프, 벙커, 아웃오브바운즈(OB), 해저드 등의 요소가 포함된다.
파크골프는 일반 골프를 소규모 녹지 공간에서 즐길 수 있도록 재편한 스포츠다.
도심 공원이나 유휴 부지에 조성할 수 있어 남녀노소는 물론 장애인도 함께 즐길 수 있다.
또한, 무릎 건강을 개선하고, 당뇨병과 우울증 완화, 치매 예방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83년 일본에서 시작된 파크골프는 2000년부터 국내에 보급됐으며, 2004년 서울 여의도에 국내 첫 공식 9홀 한강 파크골프장이 개장했다.

파크골프는 접근성이 좋고 경제적 부담이 적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스포츠다.
모든 홀을 걸어서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운동 효과가 크고, 자연 속에서 플레이할 수 있어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무엇보다 도심 근처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어 현대인들에게 적합하다.
한국 사회가 저출산·고령화로 빠르게 변하는 상황에서, 파크골프는 ‘100세 시대’에 어울리는 비전 있는 스포츠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할아버지·아버지·자녀까지 3대가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도 큰 매력이다.
다만, 급속한 확산이 가져올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파크골프장이 무분별하게 조성되면서 난개발과 특혜 시비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사업이 졸속 추진되거나 시의회에서 반려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또한, 강과 하천 주변에 무리하게 조성될 경우 생태계 훼손과 환경 오염, 홍수 피해 등의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관리와 지속 가능한 개발이 필요하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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