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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은 28일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페퍼저축은행과의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21 25-22 25-23) 승리를 거뒀다.
후반기 2승째를 신고한 IBK기업은행은 승점 3을 보태며 승점 40(13승19패)으로 한 경기 덜 치른 도로공사(승점 38, 13승18패)를 5위로 밀어내고 다시 4위로 한 계단 도약했다.
전반기를 마쳤을 때만 해도 11승7패, 승점 31로 당시 3위 정관장(승점 34, 12승6패)과 승점 3 차이만 나며 2020~2021시즌 이후 네 시즌 만의 봄 배구 복귀가 유력해보였던 IBK기업은행. 후반기에는 올 시즌을 앞두고 FA 시장에서 3년 총액 21억원을 안기며 데려온 아웃사이드 히터 이소영이 어깨 부상을 털어내고 전후위 여섯 자리를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IBK기업은행의 후반기는 장밋빛 미래만 기다리고 있을 줄 알았다.
이소영은 전반기 내내 어깨 부상으로 고생하며 후위 세 자리에서 리시브와 수비만 맡았다.
그러나 이게 웬걸. 아시아쿼터로 영입한 주전 세터 천신통이 발목 부상으로 4라운드 3경기만 소화하고 고국인 중국으로 돌아가버렸다.
하루 아침에 코트 위의 사령관을 잃은 IBK기업은행은 전체적인 경기력이 갈지자 행보를 거듭했다.
어깨 부상을 털고 돌아온 이소영도 부상 재발에 대한 두려움으로 예전의 스윙폼을 잃어버리며 공격 쪽에서 전혀 기여도를 보여주지 못했다.
하나 둘 쌓이던 패배는 어느덧 12개까지 불어났다.
그 사이 거둔 승리는 5라운드 페퍼저축은행전이 유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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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페퍼저축은행을 희생양 삼아 연패에서 탈출했다.
천신통 대신 주전세터를 맡은 김하경은 그동안 주포인 빅토리아 댄착(우크라이나)와 호흡이 잘 맞지 않는 모습이었다.
라이트로 보내는 백토스가 네트와 지나치게 떨어져 빅토리아의 타점을 살리지 못하거나 지나치게 붙어 강하게 때릴 수 없는 공이 나오기 부지기수였다.
이날은 달랐다.
김하경이 빅토리아에게 보내는 토스가 다소 안정됐다.
빅토리아가 1세트 7점, 2세트 6점 등 안정적인 생산력을 보이면서 IBK기업은행으로선 경기를 풀어나가기가 한결 수월했다.
이소영도 여전히 스윙폼은 어정쩡했고, 자신이 가진 힘을 다 쏟아붓지 못하는 모습이었지만 상대 블로커와 수비 빈자리를 이용하는 노련함을 앞세워 공격에서 모처럼 제 몫을 다해냈다.
1세트 22-21 박빙의 리드에서 시간차와 퀵오픈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1세트 승리의 주역이 됐다.
2세트 초반엔 상대 세터 박사랑과의 1대1 맞대결에 블로킹을 당하는 등 공격기도 하고, 여전히 한 경기 안에서도 롤러코스터를 타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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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근차근 추격전을 개시해 한 점 싸움으로 좁혔고, 20-22에서 최정민의 이동 공격과 다이렉트 킬로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동점에 성공했다.
이어 황민경이 이예림의 오픈 공격을 막아내며 역전을 해냈다.
23-23에서 최정민의 오픈 공격과 빅토리아의 퀵오픈이 연이어 터지며 3-0 완승을 완성했다.
빅토리아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1점을 몰아쳤고, 최정민이 블로킹 3개 포함 11점, 이주아가 블로킹 2개 포함 10점, 이소영이 9점으로 제 몫을 다 했다.
페퍼저축은행은 박정아가 15점, 테일러가 14점으로 분전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화성=남정훈 기자 ch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