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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혜진 기자 |
강백호(KT)에겐 그 어느 때보다 바쁜 스프링캠프다.
본격적인 포수 훈련에 한창이다.
강백호가 포수 조에 포함돼 캠프를 치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경 써야 할 것도, 공부해야 할 것도 많다.
유니폼 하의가 더러워질 정도로 뛰고 또 뛴다.
강백호는 “신인 때보다 더 힘든 것 같다”면서도 “조금 바쁜 것뿐이지, 또 재밌다.
최대한 많은 투수들의 공을 받아 보려 한다.
몸은 힘들어도 지금 해봐야 시즌 들어가서 더 편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적극적으로 임한다.
투수 데이터 미팅에 참여, 어떤 느낌이 더 좋을지 직접 느끼고자 한다.
평소 잘 보지 않던 경기 영상도 이제는 찾아본다.
‘믿음’을 주는 포수가 되기 위해서다.
강백호는 “정답은 없다고 본다.
우리가 좋은 선택을 해도 상대 타자가 잘 치면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서로가 서로를 믿는 것이다.
그래야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다.
내가 먼저 투수들에게 믿음을 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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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T위즈 제공 |
또 하나의 도전이다.
강백호는 서울고 시절 투수와 포수로 활약했다.
프로데뷔 후엔 주로 지명타자와 외야수, 1루수 등을 소화했다.
지난 시즌 이강철 KT 감독의 권유로 다시 포수 마스크를 썼다.
당시에는 다소 갑작스러운 측면이 있었지만, 올해는 보다 체계적으로 준비 중이다.
강백호는 “(고등학생 때가) 벌써 8년 전이다.
기억이 잘 안 난다”며 “지난해엔 공이 너무 빨라 보이더라”며 “이번 시즌은 처음부터 연습한 덕분인지 확실히 편해진 감이 있다”고 전했다.
당장 강백호가 주전 포수로 뛰는 것은 아니다.
기존 안방마님 장성우의 체력 안배 차원에서 일주일에 한 번 혹은 두 번 정도 나설 계획이다.
그 외엔 지명타자로 출전한다.
그럼에도 포수 강백호의 변신은 중요하다.
강백호가 포수로 뛸 수 있다면 KT는 보다 다양한 선택지를 가질 수 있다.
타격에도 도움이 된다.
강백호는 “(포수 훈련을 하면서) 다른 타자들의 스윙은 물론 타석에서의 나를 대입해보는 게 많아졌다.
스윙 메커니즘을 발전시키고 있다”고 귀띔했다.
강백호에게도 도약을 위한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능력치를 확장, 쓰임새가 늘어난다.
더욱이 올 시즌을 잘 마무리하면 자유계약(FA) 자격을 얻는다.
강백호는 “솔직히 기대도, 걱정도 된다.
그보단 팀 성적이 잘 났으면 좋겠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지난해 안 좋았던 부분들을 많이 수정했다.
마인드적인 부분, 야구를 대하는 자세 등도 많이 고쳤다.
분명히 훨씬 더 좋은 성적이 날 거라 믿고 있다.
좀 더 성숙하게 경기를 치러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해외 진출에 대한 꿈도 있을 터.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대한 질문에 주저 없이 “누구나 그 분야 최고의 자리서 부른다면 가고 싶지 않을까. 나도 가고는 싶다.
기회가 된다면 열심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요한 것은 꿈을 현실로 만드는 과정이다.
강백호는 “일단 내가 잘해야 그 모든 것이 좋아질 거라 본다.
당장 올 시즌 못하면 FA 재수 아닌가. 포수로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동시에 타격도 좋아진다면 만족할만한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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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T위즈 제공 |
오키나와=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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