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골 주춤, 2025년 벌써 3골
‘현대가 더비’선 울산이 전북 꺾어
2024시즌 K리그1 개막을 앞두고 대전 하나시티즌 이민성 전 감독은 “공격력 하나로 리그에 돌풍을 일으키겠다”고 예고했다.
하지만 대전은 빈공에 시달렸고, 결국 이 전 감독은 물러났다.
황선홍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지만 소용없었다.
대전은 38경기에서 43골을 넣는 데 그치며 강등 위기에 몰렸다.
지난시즌 K리그2로 밀려난 인천 유나이티드를 포함해 세 팀이 대전보다 적은 득점을 기록할 정도로 대전 공격력은 문제였다.
이런 대전이 새 시즌을 앞두고 공격력 보강에 집중했다.
울산 HD에서 득점왕을 차지했던 주민규(35)를 영입했다.
주민규가 에이징 커브가 겹쳐 파괴력이 예전같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대전은 주민규를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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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하나시티즌 주민규(오른쪽 두 번째)가 2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수원FC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결승골을 터트린 뒤 환호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주민규는 2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 K리그1 3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42분 그림 같은 발리슛을 터트리며 1-0 승리를 이끌었다.
2021시즌 22골, 2023시즌 17골로 득점왕 타이틀을 차지했던 주민규는 지난시즌 10골밖에 넣지 못하며 예전같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공격력이 아쉬웠던 대전은 이런 주민규를 통해 화력강화를 꿈꿨다.
주민규는 K리그1 개막전 포항 스틸러스와 원정경기에서 2골을 터트리며 건재함을 알렸다.
2라운드 울산과 경기에서 침묵했던 주민규는 이날 경기에서 결승골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대전은 2승(1패)째를 기록하게 됐고, 주민규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3골째를 넣었다.
주민규는 “황선홍 감독님께 다양한 조언을 구하면서 배우고 있다”며 “바로바로 피드백을 해주시는 황 감독님과 함께하니 하루하루가 재미있다”고 말했다.
이어 “팀 동료만 믿으면 20골 이상 나올 것 같다”며 “세 번째 득점왕이 되고 싶지만 골을 많이 넣는 것보다 대전 우승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이날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강원FC와 제주 SK가 득점 없이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두 팀은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지만 서로의 골문을 여는 데 실패했다.
두 팀은 나란히 1승1무1패를 기록하게 됐다.
앞서 열린 시즌 첫 ‘현대가 더비’에서는 울산이 전북 현대를 1-0으로 물리쳤다.
지난 시즌 전북을 상대로 1승1무1패를 기록했던 울산은 시즌 첫 맞대결에서 기선을 제압하며 역대 상대 전적에서 44승30무42패로 앞서가게 됐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