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LA 다저스의 김혜성(26)이 스프링캠프에서 터뜨린 첫 홈런 한 방이 개막 로스터 진입의 불씨를 살리고 있다.
그러나 희망이 커질수록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도 있다.
김혜성은 2일(한국시간)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에 8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3득점으로 팀의 6-5 승리에 이바지했다.
그의 스프링캠프 첫 홈런은 극심한 타격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는 신호탄이자, 그를 둘러싼 엔트리 경쟁에 변수를 던졌다.

■첫 홈런의 의미, 희망을 살리다
이번 홈런은 그저 한 경기에서의 활약을 넘어 다저스 코칭스태프와 현지 매체의 주목을 끌었다.
특히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이 더그아웃으로 돌아올 때 직접 나서서 박수를 치고 격려할 정도로 반가움을 감추지 않았다.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이 홈런을 통해 부담감을 덜었을 것”이라며 그의 적응력을 높이 평가했다.

김혜성의 스프링캠프 성적은 타율 0.125(16타수 2안타), 출루율 0.263, 장타율 0.313, OPS 0.576으로 여전히 평균 이하다.
그러나 홈런 한 방으로 장타율은 0.071에서 0.313으로 껑충 뛰었고, 심리적인 부담도 덜어낸 상태다.
현지 매체들은 “김혜성이 바뀐 타격 메커니즘에 조금씩 적응하고 있다”며 희망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김혜성 본인 역시 경기 후 인터뷰에서 “홈런이라 의미가 크다.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치려고 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오타니 쇼헤이와의 돈독한 관계도 그의 적응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오타니는 훈련과 식사를 함께 하며 김혜성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전히 풀리지 않은 숙제, 타격과 경쟁
김혜성의 개막 로스터 진입 가능성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다저스는 현재 투수 13명, 야수 13명으로 로스터를 구성할 가능성이 높은데, 주전 9명과 백업 4명을 놓고 김혜성, 크리스 테일러, 제임스 아웃맨, 앤디 파헤스가 경쟁한다.
김혜성의 강점은 내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유틸리티 능력과 빠른 주루 능력이다.
하지만 타격은 여전히 물음표가 남아 있다.
스프링캠프에서 19타석으로 팀 내 최다 타석을 소화했지만, 타율 0.125와 7개의 삼진은 불안 요소다.
경쟁자중 한명인 데이비드 보티가 타율 0.471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어 김혜성 입장에선 결코 안심할 수 없다.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의 타격 메커니즘 변화를 위해 꾸준히 기회를 주고 있지만, 개막이 다가올수록 남은 시범경기에서의 성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시카고 컵스와의 도쿄 시리즈까지 남은 경기는 10경기. 이 기간 동안 타격 감각을 끌어올리지 못한다면 마이너리그행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희망과 불안 사이, 남은 시간의 중요성
김혜성의 첫 홈런은 분명 긍정적인 신호다.
하지만 스프링캠프의 성적만으로 개막 로스터 진입을 낙관하기에는 이르다.
다저스는 김혜성에게 꾸준한 타격감과 메이저리그 투수들에 대한 적응력을 요구하고 있다.
로버츠 감독은 “타격의 어프로치가 중요하다”며 김혜성에게 인내를 당부했다.
결국 남은 시범경기에서 김혜성이 얼마나 꾸준히 안타를 생산하고, 변화를 증명하느냐가 관건이다.
홈런 한 방으로 살아난 희망이 진정한 경쟁력을 의미하는지, 아니면 그저 일시적인 반짝임이었는지는 이제 곧 결정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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