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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성라이온즈 제공 |
2015년 1월 말. 앳된 얼굴로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이가 있었다.
구자욱(삼성)이었다.
입단 3년 만에 처음 마주한 기회였다.
구자욱은 2012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전체 12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국군체육부대(상무)서 군 복무부터 마쳤다.
상기된 표정으로 비행기에 오르며 “꼭 1군서 살아남겠다”고 다짐했다.
현실이 됐다.
그해 1군 데뷔전을 치른 구자욱은 116경기서 타율 0.349, 11홈런 97득점 17도루 등을 기록했다.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꼭 10년이 지났다.
강산이 한 차례 바뀐 시간. 몸도, 마음도 한층 성숙해졌다.
어느덧 베테랑 반열에 오른 것은 물론 삼성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기량에 관해선 더 이상 의심의 여지가 없다.
소장하고 있는 골든글러브(2021, 2023~2024년)만 세 개다.
변하지 않은 게 있다면, 야구를 대하는 자세다.
특히 스프링캠프가 한창인 일본 오키나와는 초심을 떠올리게 하는 기폭제다.
구자욱은 “처음 같은 마음으로 돌아가게 되는 곳”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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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성라이온즈 제공 |
그래서일까. ‘캡틴’ 완장까지 차고 바라보는 신인들의 모습은 또 다를 수밖에 없을 터. 올해 삼성 1군 스프링캠프엔 총 4명의 신인이 이름을 올렸다.
1라운더 배찬승을 비롯해 심재훈, 차승준, 함수호 등이다.
아직 10대임에도 꿋꿋하게 제 몫을 해내며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구자욱은 “신인이 스프링캠프에 참가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이다.
나는 그때 (만) 22세였다.
지금 신인들은 19살이다.
굉장히 자신 있게 플레이 하더라. 대단하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10년 전 그때처럼 다시금 차근차근 발걸음을 뗀다.
예년과는 다른 비시즌을 보냈다.
지난해 10월 LG와의 플레이오프(PO) 2차전서 왼쪽 무릎 부상을 당했다.
겨우내 치료와 재활에 매달렸다.
괌 스프링캠프를 패스하고 일본 오키나와로 직행한 배경이다.
이젠 100%에 가깝다.
몸 상태에 관한 질문에 “캠프 기간 내내 똑같은 말을 반복하고 있다.
진짜 괜찮다.
재활 운동을 하다 보니 기초부터 시작해야했다.
오히려 예년보다 더 좋다.
근육량도 늘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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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성라이온즈 제공 |
근거 있는 자신감이다.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 중이다.
지난 1일 LG와의 연습경기서 실전모드에 돌입했다.
137일 만이었다.
첫 타석에서부터 볼넷을 골라내며 눈길을 끌었다.
이튿날인 2일 KIA전에선 만루홈런까지 때려냈다.
구자욱은 “그간 연습경기를 지켜보면서 뛰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공이 잘 보이더라. 실전과 같은 마음으로 임하려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팀이 매우 탄탄해진 느낌이다.
모두가 준비를 잘한 듯하다”고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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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성라이온즈 제공 |
오키나와=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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