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ㅣ박연준 기자] ‘절친’ 김혜성(26·LA 다저스)과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메이저리그(ML) 시범경기 성적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과연 정규시즌에서 두 선수 모두 빛날 수 있을까.
이정후는 3일(한국시간)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전에서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멀티히트와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시범경기 2연속경기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타율을 0.333에서 0.400까지 끌어올렸다.
경기 후 이정후는 “경기를 치르면서 좋아지는 것이 느껴진다”고 밝혔다.
미국 현지에서도 그의 순조로운 적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이정후가 이번 시범경기에서 강한 임팩트를 남기고 있다”며 “그의 첫 시즌이 기대된다”고 호평했다.
반면, 김혜성은 같은 날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6회말 대주자로 출전해 한 차례 타석에 섰지만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다.
전날 샌프란시스코전에서 시범경기 첫 홈런을 터뜨리며 반등하는 듯 보였던 그는 이날 다시 침묵하며 타율이 0.122에서 0.118로 소폭 하락했다.

현지에서 김혜성의 적응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다저스 전문 매체 다저블루는 “김혜성이 타격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면 토미 에드먼이 2루 주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현재 캠프 탈락자 명단에서는 제외됐지만 마이너리그행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의 가능성을 여전히 높게 평가하고 있다.
그는 “정말 뛰어난 타자와 ML에서 살아남지 못한 타자의 차이는 스윙”이라며 “김혜성은 2스트라이크에서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선수”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3일 현재 두 선수의 시범경기 성적은 극과 극이지만, 시범경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김혜성이 남은 경기에서 반등한다면 개막 엔트리에 포함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한편, 오는 4월10일부터 12일까지 샌프란시스코와 LA 다저스는 정규 시즌 첫 3연전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과연 그때는 두 선수가 함께 웃을 수 있을까. duswns06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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