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오키나와=김동영 기자] “승패는 문제가 아니다.
”
‘디펜딩 챔피언’ KIA가 2025 스프링캠프를 마쳤다.
미국-일본을 거치며 착실히 몸을 만들었고, 실전까지 소화했다.
그리고 냉정하게 돌아봤다.
‘1강’이라 한다.
만족은 없다.
과제도 확인했다.
‘백업’이다.
KIA는 지난 1월22일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서 1차 캠프를 치렀다.
지난달 18일 일시 귀국한 후 20일 일본 오키나와로 넘어왔다.
2차 캠프에서 연습경기 다섯 경기 소화했다.
오롯이 주전이 출전한 것은 아니다.
젊은 선수들, 백업 선수들이 많이 나섰다.
결과는 썩 좋지 않다.
1승4패다.
내리 네 판을 패한 후 3일 KT전에서 6-2로 이겼다.
마지막에 1승을 신고했다.

사실 연습경기는 전패도 상관이 없다.
‘과정’이기 때문이다.
승패는 ‘기분 차이’일 뿐, 의미를 부여할 것은 또 아니다.
그래서 내용을 봐야 한다.
뭔가 이범호 감독 마음에 썩 들지는 않은 듯하다.
“이기려고 마음을 먹었다면, 어떻게 해서든 이기려고 했을 것이다.
이번 캠프에서 시즌 때 활용할 백업 선수를 찾아야 한다.
시즌 때 중요한 순간 올려서 쓸 투수도 찾아야 한다.
그게 목적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팀도 백업이 나왔다.
거기서 우리가 이기지 못했다.
이는 백업 자체가 강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좀 더 세밀하게 체크해야 한다.
백업을 좀 더 강하게 만들어야 한다.
거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범호 감독 말처럼, 다른 팀도 과정을 밟는 것은 같다.
저연차 선수들, 백업 선수들이 대거 경기에 나섰다.
같은 조건이라는 의미다.
여기서 자꾸 패했다.
신경이 안 쓰일 수 없다.
KIA를 두고 ‘1강’이라 한다.
주전이 일단 강력하다.
뎁스까지 좋다.
이범호 감독도 “선수층이 두꺼워지기는 했다”며 웃었다.
그러나 주전과 백업의 실력차를 줄여야 한다는 과제를 확인한 캠프이기도 하다.
성과도 있다.
‘김도영 라이벌’로 불리는 윤도현의 성장이 그것이다.
3일 KT전에서 투런포를 때리는 등 물오른 타격감을 선보였다.
부상 때문에 애를 먹었다.
이번에도 손가락에 살짝 탈이 나기도 했다.
다 회복했다.

마운드에서는 홍원빈의 성장을 확인했다.
‘유마모토’ 유승철도 한결 편안하게 던진다.
홍종표, 박민 등 백업 내야진도 괜찮다.
외야는 이우성-이창진-박정우-김석환 등이 ‘전쟁’ 중이다.
결국 사령탑은 이들이 더 잘해주기를 바란다.
‘최종 과제’다.
숙제는 마쳐야 하는 법이다.
빨리 되면 좋다.
백업이 강해진다는 것은 팀이 통째로 강해진다는 의미다.
안 그래도 좋은데 더 좋아질 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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