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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투수 손주영이 9일 오후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T와의 시범경기서 1회말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
천당과 지옥을 오간 하루였다.
프로야구 LG가 초반 4점 차 우위를 잡고도 역전을 허용하며 시범경기 2연패째를 떠안았다.
9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시범경기 KT와의 원정경기서 4-9로 패했다.
전날 1-5 패배를 만회할 기회를 노렸지만, 여의찮았다.
선발 손주영의 4이닝 무실점 역투는 눈부셨지만, 그 기세를 승리까지 이어가지 못한 게 아쉬운 대목이다.
선취점은 LG의 몫이었다.
1회 초부터 상위 타선 넷이 연달아 출루에 성공하면서 KT의 왼손 선발 오원석을 두들겼다.
먼저 홍창기가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었고, 박해민과 오스틴 딘이 차례대로 안타, 볼넷을 더했다.
여기서 4번타자 문보경이 2타점을 올려 첫 리드를 잡아낸 LG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날 경기에 앞서 염경엽 LG 감독이 “선구안만큼은 홍창기가 연상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은 문정빈은 8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1회 초 2사 만루서 안타를 때려 두 명의 주자를 홈으로 불렀다.
LG가 1회서만 4점 차로 앞선 배경이다.
마운드에서도 선발 손주영이 빼어난 투구로 화답했다.
4회 말까지 총 56구를 던진 가운데 0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을 마크했다.
이날 그의 스트라이크 비율은 67.9%(38S·18B)다.
또한 직구(27구)와 커터(15구), 커브(10구), 포크볼(4구) 등을 던졌고, 직구는 최고 시속 149㎞까지 나왔다.
커터의 위력도 빼놓을 수 없다.
134∼140㎞ 사이에서 형성됐고, 그 앞에서 KT 타선은 삼진과 땅볼을 연거푸 내주는 등 말 그대로 속수무책이었다.
LG가 선발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 가운데 6회 초까지 양 팀 모두 점수를 내지 못한 채 침묵을 이어갔다.
이어진 공수교대, 여기서 쌍둥이 군단이 크게 흔들렸다.
팀 3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이지강부터 우강훈, 김유영 등이 와르르 무너지면서 빅이닝을 허용하고 만 것. 엎친 데 덮친 격, 내·외야 할 것 없이 수비마저 투수들을 도와주지 못했다.
이때 실점이 무려 7점에 달한다.
흐름을 내어준 KT는 남은 3번의 이닝 공격 기회서 끝내 만회하는 데 실패했고, 도리어 추가 실점도 줬다.
연이틀 패배 속 다양한 숙제를 발견한 가운데 손주영의 페이스가 좋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한편, 시범경기 0승2패에 놓인 LG는 부산 원정길에 오른다.
하루 뒤 10일 사직야구장으로 이동해 오후 1시 롯데(1승1무)와의 시범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수원=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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