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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포커스] 이것이 군인의 힘! K리거 대표팀 기근 속 돋보이는 김천의 네 명

김천 이동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천 조현택(오른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늘 선수들에게 김천에서 부족한 부분을 발전시키면 좋은 기회가 올 수 있다고 합니다.
동료들에게도 좋은 동기부여가 될 겁니다.


10일 스포츠월드와 연락이 닿은 정정용 김천 상무 감독은 소속 선수들이 대거 대표팀에 뽑혔다는 말에 껄껄 웃었다.
그는 “제가 연령별 대표팀에 10년 가까이 있으면서 성장기의 선수들을 많이 봤다.
선수들의 여러 면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한 두 가지만 더 발전하면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고 했는데 기회가 왔다”며 기뻐했다.


군인팀의 힘을 보여줬다.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오만, 요르단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을 위해 선발한 28명 중 K리거는 총 9명에 불과하다.
이중 절반에 가까운 4명이 김천 소속이다.
단일 A매치 소집 기준으로 김천 선수가 4명이 선발된 건 2021년 8월 이후 두 번째다.

대표팀에 여러 번 호출 받은 미드필더 이동경을 제외하고는 대표팀 경험이 거의 없거나 처음이다.
박승욱은 A매치 2경기 출전이 전부고 수비수 조현택과 골키퍼 김동헌은 이번에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네 명 모두 올 시즌 K리그1 4경기에 모두 출전한 팀의 주축이다.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10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7, 8차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기대가 크다.
홍 감독은 “조현택은 내가 울산에 있을 때 함께했다.
그때는 부족한 점이 있었는데 최근 경기를 보니 성장한 모습”이라고 했고 “김동헌은 세 경기를 지켜봤는데 경기력 측면에서 전체적인 골키퍼 중 가장 좋았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K리그를 대표 빅클럽인 울산 HD와 전북 현대, FC서울을 통틀어 골키퍼 조현우(울산), 단 한 명만 뽑힌 것을 감안하면 대비가 된다.
연봉 1000만원대의 군 복무 선수들이 스타 선수들을 제치고 태극마크를 단 것이다.

K리거들을 향해 쓴소리가 나온 상황에서 김천의 대거 발탁은 더욱 두드러진다.
홍 감독은 지난 10일 대표팀 소집 명단을 발표하면서 “유럽파들의 전체적인 시차와 컨디션을 생각해 K리그 선수를 부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 많은 시간을 관찰했는데 불필요한 액션이나 볼 터치를 보여줬다.
몇몇 선수들이 부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느냐는 생각이 들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낸 바 있다.
김천 골키퍼 김동헌.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천 박승욱.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김천 선수들이 군팀이라 제한된 환경에 있지만 오히려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다.
선수 관리 체계 역시 다른 팀에 비해 잘 돼 있다”며 “최근 K리그1에서는 막대한 자본을 투자해도 경기의 흐름을 뒤바꿀 수 있는 게임체인저를 데리고 오기 쉽지 않다.
경기에서 다른 팀들이 김천에 지배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물론 이번에 선발된 김천 소속 선수들이 당장 그라운드를 밟긴 쉽지 않다.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PSG) 등 유럽파가 즐비한 미드필드진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설영우(즈베즈다) 등이 안정적으로 자리잡은 수비진, 조현우라는 베테랑이 있는 수문장 자리 모두 뚫기 쉽지 않다.

하지만 대표팀 선배들과 함께 몸을 부딪치며 훈련하고 경기장에서 그들의 활약상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자양분을 얻을 수 있다.

김 위원은 “당장 실전에 기용하긴 어렵겠지만 1년3개월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는 실력으로 정점을 찍을 수 있다.
지금은 대표팀에 적응하는 게 중요하다”고 짚었다.

정 감독 역시 “조현우도 처음 대표팀에 발탁됐을 때는 그냥 가서 지켜만 보고 오기도 했다.
첫 발탁이 어려워서 그렇지 이제 막 물에 발을 담갔다.
더 노력한다면 충분히 경기에 뛸 수 있을 거다”라고 힘을 실었다.

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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