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부상 후 돌던 불펜 전환설 불식
1년 후배 김서현도 시속 156㎞ 찍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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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한화 김경문 감독은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경기에 앞서 투수 문동주(22·사진)가 등판해 한 이닝 정도 소화할 것이라고 밝혀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김 감독의 말대로 문동주는 이날 한화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최고 시속 159㎞의 강속구를 뿌리며 건재함을 알렸다.
한화가 8-0으로 앞선 6회 말 마운드에 오른 문동주는 4타자를 상대로 19개의 공을 던져 볼넷 1개를 내줬지만 삼진 2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첫 투구에서 시속 153㎞짜리 묵직한 직구로 구위를 과시한 문동주는 첫 타자 길레르모 에레디아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이후 구위를 더 끌어올렸다.
두 번째 타자 한유섬에게는 시속 157㎞ 직구를 3개나 던지며 풀카운트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세 번째 타자 고명준에게 던진 3구째 직구가 159㎞를 찍자 관중석에서는 탄성이 흘러나왔다.
고명준과 풀카운트 승부까지 가서 볼넷을 내준 문동주는 다음 타자 박지환을 변화구 3개로 돌려 세우며 이날 임무를 마쳤다.
2023년 8승8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하며 신인왕에 올랐던 문동주는 지난해에는 21경기에서 7승7패 평균자책점 5.17로 다소 아쉬운 시즌을 보냈다.
전반기에는 견갑골 부상, 후반기엔 어깨 통증 탓에 9월 초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회복 과정은 생각보다 더뎠다.
스프링캠프가 끝날 때까지 선발투수로서 책임을 다할 만한 상태가 아니었다.
일각에서 문동주의 불펜 전환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은 귀국 인터뷰에서 “문동주는 선발투수”라고 못 박았다.
문동주가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불펜으로 한두 차례 정도 등판할 수 있지만 선발투수의 한축임은 분명하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이날도 “시속 150㎞를 뿌리는 투수를 어떻게 선발로 안 쓸 수가 있나”라며 문동주의 보직이 선발투수임을 재확인했다.
그는 문동주의 선발 복귀 시점에 대해 “코칭스태프가 정하기보다 본인에게 전적으로 맡기려 한다”며 서두르지 않기로 했다.
8회 등판한 김서현(21)도 최고구속 156㎞를 찍으며 1이닝을 삼진 1개 곁들여 삼자범퇴를 막아 김 감독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한화는 이날 선발로 나선 라이언 와이스의 4.2이닝 7탈삼진 무실점 호투와 활발한 타선을 앞세워 8-0으로 승리했다.
송용준 선임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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