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광주FC 돌풍의 일등 공신. 단연 아사니다.
아사니는 광주의 에이스다.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가다 강력한 왼발슛으로 득점하는 패턴이 그의 트레이드 마크다.
12일 홈에서 열린 빗셀 고베(일본)와의 2024~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16강 2차전에서도 같은 플레이로 결승골을 터뜨리며 광주의 3-0 승리 및 8강 진출을 이끌었다.
돌파, 슛 능력에 왼발잡이라는 공통점을 보면 네덜란드의 아리언 로번과 비슷하다.
아사니처럼 로번도 오른쪽 윙포워드로 시대를 풍미했다.
아사니는 ‘광주의 로번’이다.
아사니는 ACLE 무대에서 9골을 터뜨리며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맨체스터 시티 출신의 세계적인 윙포워드 리야드 마레즈(알 아흘리, 8골)에 앞선다.
역대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도 7골을 기록하고 있다.
아사니에 미치지 못한다.
불과 1년 전을 생각하면 상상도 하기 어려운 그림이다.
아사니는 광주 이정효 감독과 신경전을 벌이던 사이였다.
2024시즌을 앞두고 아사니는 체중 관리를 하지 못한 채 동계 훈련에 합류했고, 이 감독은 일종의 ‘조련’을 하며 아사니의 복귀를 기다렸다.
아사니는 결국 여름을 지나면서도 제 몫을 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ACLE 리그 스테이지에서 7골을 터뜨리며 광주의 돌풍을 이끌더니 16강에서도 기적의 사나이가 됐다.
광주는 지난겨울 주축 선수들을 대거 정리했다.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이희균, 허율, 정호연 등이 팀을 떠났다.
아사니도 이적할 수 있는 대상이었지만 우여곡절 끝에 잔류했고, 광주 기적의 주인공이 됐다.
광주는 8강에 진출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파이널 스테이지 무대를 밟게 됐다.
광주는 오일 머니로 무장한 서아시아의 강호들을 상대하게 된다.
아사니는 마레즈, 호날두 앞에서 자기 능력을 과시할 기회를 잡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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