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잠실=강윤식 기자] “주장이니까 그랬겠지.”
시범경기서 아찔한 순간이 연출됐다.
시범경기였음에도 벤치 클리어링이 나온 것. ‘피치클락’으로 발생한 오해가 원인이었다.
NC 이호준(49) 감독은 사건 당사자 LG ‘캡틴’ 박해민(35)을 이해했다.
벤치 클리어링은 17일 NC-LG전 4회말에 발생했다.
NC 김태경이 박해민이 타격 준비를 마치지 않은 상태에서 공을 던졌다.
이에 감정이 격해진 박해민이 “왜 던지냐”며 김태경 쪽으로 걸어갔다.
곧이어 양 팀 선수가 경기장에 모두 들어왔다.

김태경은 피치클락 타이머를 보다가 박해민의 타격 준비를 못 봤다고 설명했다.
박해민은 부상을 우려했다.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날아온 공으로 감정이 격해졌다.
경기 중 발생한 일이고 둘은 추후 오해를 풀었다고 한다.
이 감독은 전날 벤치 클리어링을 돌아봤다.
이 감독은 “시범경기 첫 벤치 클리어링 아니었나 싶다.
어떻게 해야지 싶더라. 말려야 하나, 나가야 하나 했다.
시범경기에서 누가 벤치 클리어링을 하나”라고 웃으며 입을 뗐다.
이어 “LG 쪽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이전부터 피치클락 시간을 다 이용하는 상대 플레이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하더라. 그래서 신경이 날카로워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지난해까지 코치로 LG에 몸담았다.
그래서일까. 애정 섞인 말투로 박해민을 이해했다.
이 감독은 “주장이니까 그랬을 거다.
다른 선수들도 힘들어하는데 주장이 나서줘야 한다.
(박)해민이가 ‘캡틴’이니까, 본인이 악역을 맡았을 거다”라고 말했다.
김태경에 관한 이야기도 잊지 않았다.
이 감독은 “(김)태경이 불러서 얘기했다.
전혀 고의가 아니었다.
투수가 타자 얼굴을 보나. 포수 미트를 보지. 그래서 상황을 제대로 확인 못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처음이니까 그런 거다.
둘 다 처음이라서 생긴 일이다.
둘이 따로 오해를 풀었다”고 상황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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