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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
“왜 데려왔는지, 보여드려야죠.”
프로야구 롯데가 새 시즌을 앞두고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은 다름 아닌 마운드, 그 중에서도 불펜이다.
지난해 불펜 평균자책점 5.36으로 10개 구단 가운데 9위였다.
촘촘한 승부서 우위를 점하기 어려웠다.
역전패 39패로 리그서 가장 많았다.
올해는 다른 결말을 꿈꾼다.
핵심 카드 중 하나는 신인왕 출신 정철원이다.
지난해 11월 두산과의 2대 3 빅딜을 통해 품었다.
롯데가 자랑하는 불펜 듀오 김원중, 구승민과 함께 필승조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차근차근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시범경기 3경기서 비자책 행진을 이어갔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정철원에 대해 “점점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정작 본인은 아쉬웠던 부분을 먼저 떠올렸다.
마지막 등판이었던 17일 고척 키움전이 대표적이다.
자책점은 아니었으나 실점이 있었다.
정철원은 “구위는 괜찮았는데, 카디네스에게 초구를 맞은 거나 피치클락 대비가 미흡했던 점 등이 아쉽다.
정규시즌 전이라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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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혜진 기자 |
김태형 감독과 재회한 부분도 흥미롭다.
1군 첫 해였던 2022년(당시 두산) 김태형 감독 아래서 뛰었다.
58경기 나서 23홀드를 올리며 신인왕에 올랐다.
2년 만에 다시 한솥밥을 먹게 됐다.
지난해는 36경기 평균자책점 6.40으로 다소 부진했던 상황. 좋았을 때의 정철원을 잘 알고 있는 수장을 만난 만큼 올 시즌 반등이 기대된다.
김태형 감독은 뒷머리를 기르고 있는 정철원을 향해 “야구만 잘하면 (장발 시절) 김원중만큼 길러도 된다”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새 둥지서 출발하는 시즌.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다만, 트레이드 후 첫 시즌인 만큼 팬들의 궁금증이 클 수밖에 없다.
반대급부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김민석(두산)이 시범경기서 활약을 펼치며 기대치가 높아진 측면도 있다.
정철원은 “(김)민석이가 잘하고 있군요”라고 되물으면서도 “두산뿐 아니라 어떤 팀을 만나든 똑같이 열심히 던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석환이형이 직구를 잘 친다.
점수 차가 있다면 변화구 말고 직구로 승부하고 싶다”고 귀띔했다.
롯데의 가을야구는 2017년에 멈춰있다.
지난해까지 7년 연속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실패했다.
자신이 할 일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알고 있다.
정철원은 “공 자체로는 아직 죽지 않았다”면서 “롯데에 와보니 생각보다 더 강한 팀인 것 같다.
충분히 가을야구에 갈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했다.
투타 시너지가 맞으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듯하다”고 말했다.
새로운 터전 부산에도 서서히 스며들고 있다.
“사실 아기 때문에 밖에 많이 못 나갔다.
와이프가 고생을 많이 했다.
다른 건 아직 모르겠지만, 서울에 있을 때보다 훨씬 따뜻하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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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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