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내년엔 월드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싶다.
”
프로당구 PBA 골든큐 어워즈에서 최고 영예인 남자부 PBA 대상을 수상한 ‘헐크’ 강동궁(45·SK렌터카)은 다부진 각오를 밝히며 차기 시즌을 바라봤다.
강동궁은 20일 서울 광진구에 있는 그랜드워커힐서울 비스타홀에서 열린 ‘PBA 골든큐 어워즈’에서 대상 주인공이 된 뒤 “이번시즌 생각하지 못하게 너무나 좋은 일만 있었다.
믿고 기다려준 SK렌터카의 대표, 단장, 팀장, 매니저에게 모두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시즌 8차례 정규 투어에서 2회 우승(우리금융캐피탈·크라운해태 챔피언십)과 더불어 준우승 2회, 4강 2회를 차지했다.
최근 제주도에서 막을 내린 시즌 왕중왕전 격인 월드챔피언십에서도 국내 선수 중 유일하게 4강에 올랐다.
시즌 상금 부문에서는 3억150만 원으로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3억2950만 원)에게 근소하게 뒤져 2위에 매겨졌지만 포인트 랭킹에서 앞서면서 대상을 품에 안았다.
개인 투어의 호성적 뿐 아니라 강동궁은 이번시즌 SK렌터카의 리더로 활약하며 팀이 PBA팀리그 통합 우승을 차지하는 데 핵심 노릇을 했다.
2020~2021시즌 창단한 SK렌터카는 초반 강동궁을 비롯해 다수 스타 선수가 즐비했으나 하위권에 머물렀다.
그러다가 지난 시즌 준우승한 뒤 이번시즌 처음으로 왕좌에 앉았다.
PBA 진출 전 세계캐롬연맹(UMB) 월드컵 등 큰 무대에서 정상에 오르며 세계적인 3쿠션 스타로 활약한 강동궁은 팀리그를 통해 한층 더 성숙해졌다.
당구는 개인 종목 베이스다.
일부 남녀 특급 선수는 팀리그 초기만 해도 자기 루틴과 다른 방식으로 동료와 지내면서 팀스포츠 일원으로 활동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꼈다.
강동궁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해를 거듭하며 프로 선수로 큰 책임감을 품으면서 팀스포츠에 맞는 루틴도 쌓았다.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마침내 ‘원 팀’ 문화를 끌어냈고 개인 투어와 팀리그 ‘두 마리 토끼’ 사냥에 성공했다.
강동궁은 “어찌 보면 개인전보다 팀리그를 더 우승하고 싶었다”며 “초기엔 나를 비롯해 몇몇 특정 선수 위주로 팀이 돌아간 게 사실이다.
결속력이 떨어졌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식사나 훈련 등 상당한 시간을 함께 하면서 팀원끼리 신뢰를 쌓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전보다 팀원 간의 믿음이 생겼고 (경기에서) 제 역할을 다 잘했다.
이게 우리 팀의 가장 큰 변화”라고 했다.

여자부 LPBA 대상은 예상대로 월드챔피언십까지 7개 투어 연속 우승 대업을 이룬 ‘여왕’ 김가영(43·하나카드)이 품었다.
그는 “포켓 선수로는 선배 격이지만, 3쿠션 선수로는 아직 새내기에 가깝다.
많은 도움을 받은 만큼 지금 후배, 당구 선수를 꿈꾸는 모든 이들을 위해 고민하는 멋진 선배가 되겠다”고 말했다.
최고 ‘영건’에게 주어지는 영스타상은 김영원(PBA)과 권발해(LPBA)가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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