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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롯데 전준우, 김태형 감독, 윤동희(왼쪽부터)가 20일 잠실 롯데호텔 월드점에서 열린 2025 KBO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스포츠월드 김두홍 기자 kimdh@sportsworldi.com |
역시 입담하면 김태형 롯데 감독을 빼놓을 수 없다.
김태형 감독은 20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다가올 새 시즌을 향한 출사표를 전했다.
그는 지난 시즌 롯데에 부임해 희망찬 발걸음을 내디뎠지만, 시즌 66승4무74패(승률 0.471)의 성적표와 함께 7위에 그치면서 짙은 아쉬움을 삼켰다.
2년 차를 맞은 올해는 반전을 도모한다.
그는 “롯데가 몇 년간 가을야구를 못했다.
올해 선수들이 준비를 잘했고, 특히 젊은 선수들 기량이 많이 올라왔다.
올해는 꼭 가을야구에 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힘찬 포부만으로 끝나면 김태형 감독이 아니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입담꾼으로 명성이 자자한 그는 이날 행사에서도 변함없이 무대를 휘저었다.
시작은 제자들을 향한 짓궂은 농담이었다.
올해 가장 기대되는 선수를 뽑아달라는 질문에 그는 “윤동희가 여기 행사장에 와있는데, 동희가 어린 나이지만 팀을 이끌어줘야 한다.
황성빈이 이럴 때 자기 이야기를 해줬으면 하던데, 성빈이는 외모적으로나 아직 거기까진 안 된다(웃음). 윤동희 잘 지켜봐달라”는 호쾌한 한마디로 좌중을 웃음바다에 빠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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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롯데 김태형 감독이 20일 잠실 롯데호텔 월드점에서 열린 2025 KBO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스포츠월드 김두홍 기자 kimdh@sportsworldi.com |
끝이 아니었다.
긴 시간 두산을 이끌며 서울 생활을 하다가 ‘구도(球都)’ 부산에 입성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두산 시절에는 아무래도 팬들이 아는 척을 많이 안하시고 멀리서 지켜보시는 경우가 많았다.
부산에서는 바로 눈앞까지 오신다.
장소 상관 없이 꼭 눈을 마주치며 인사를 하신다”는 에피소드를 전하며 “사우나에서 아는 척은 사실 조금 불편한데…”라는 첨언으로 역시 웃음을 이끌어냈다.
유쾌한 농담이지만, 팬들을 향한 보답의 의지를 담은 답변이기도 했다.
김 감독은 “그정도로 롯데 팬들 열정이 대단하시다.
야구를 잘해서 꼭 보답 드려야 한다.
그게 우리가 할 일이다.
올해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는 힘찬 한마디를 띄워 보내는 걸 잊지 않았다.
잠실=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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