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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프로스포츠 최초 천만관중을 동원했던 프로야구가 2년 연속 흥행에 도전한다. 구름관중이 지난 14일 잠실야구장서 열린 2025 KBO리그 두산과 KIA와의 시범경기에서 응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야구장=즐거운 경험, 공식을 챙겨라.’
두 번째 천만 관중, 현실이 될 수 있을까. 프로야구는 지난해 1088만7705명의 관중을 동원하며 국내 프로스포츠 최초로 천만 시대를 열었다.
종전 최다였던 2017년(840만688명)을 훌쩍 넘어선 기록, 팬들의 관심과 야구장만의 매력을 극대화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이에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는 ‘지속 가능한 천만 관중’을 목표로 내세웠다.
시작은 좋다.
시범경기 첫날부터 6만7264명의 관중이 몰리며 흥행 신기록을 세웠다.
정규리그 144경기 동안 이 열기를 꾸준하게 이어가는 것이 숙제다.
2024년 성공 방정식의 핵심은 ‘야구장 직관(직접 관람)은 즐겁다’는 인식을 확산하는 것이었다.
◆MZ세대 공략, 엔터테인먼트 강화
2024년 프로야구 흥행의 중심에는 MZ세대 유입을 빼놓을 수가 없다.
이를 유지하려면 야구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더하고, 그들이 야구장을 찾을 수밖에 없는 이유를 계속해서 확보해야 한다.
국내 프로스포츠단에서 마케팅팀장을 역임했던 김경민 단국대 스포츠경영학과 겸임교수는 “지난해 KBO 흥행은 구단이 의도한 결과라기보다는 팬들이 직접 만들어낸 문화”라고 평가했다.
그는 “K-POP 문화를 즐기던 MZ세대가 프로야구를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받아들이면서 새로운 붐이 일어났다”며 “10개 구단의 역할은 팬들을 주도하는 데 있지 않다.
야구장이라는 놀이터를 제공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젊은 세대의 입맛 반영도 중요하다.
최근 들어 포토카드, 아크릴 키링, 콜라보 유니폼 등 팬덤 마케팅 굿즈가 뜨거운 인기를 끌고 있다.
야구장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먹거리 기획 또한 방법이다.
김 교수는 “새로운 시선을 따라가는 것이야말로 지속적인 흥행을 위한 필수 요소다.
다만, 신세대 감각에 맞추기 위해선 대학생 마케터를 활용하는 등 그들의 눈높이에서 트렌드를 파악하는 노력이 동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야구장 찾는 팬, 편의부터 챙긴다
KBO 사무국도 만반의 준비를 한다.
무더운 여름철 날씨도 대비를 마쳤다.
지난해 8월 울산서 열린 LG와 롯데의 경기가 폭염 취소, 프로야구 출범 이후 최초였다.
단순 해프닝으로만 볼 일은 아니다.
직전 시즌서 총 4차례나 폭염으로 인한 경기 취소가 나왔기 때문.
기승을 부릴 무더위를 대비할 필요가 있다.
이에 실행에 옮겼다.
KBO 관계자는 “매년 이상 기후로 인해 무더위가 지속, 야구장을 찾는 팬들과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혹서기(7, 8월)의 주말 경기 개시 시간을 기존 오후 5시에서 오후 6시로 변경했다”며 “또한 6월에도 더블헤더를 편성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9월 이후에도 지속될 무더위와 관람객 및 관련 종사자, 선수단의 안전을 최우선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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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
◆결국 감동이 필요하다
김 교수는 “프로야구는 스포츠를 넘어섰다.
이제는 가성비 좋은 콘서트에 가깝다”면서 “지난해에 머무르지 않고, 응원 문화와 굿즈, 팬서비스 등이 더욱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흥미로운 키포인트도 제시했다.
바로 ‘서사’다.
직전 시즌 KBO리그 간판스타로 거듭난 광주 로컬보이 출신 김도영(KIA)이 대표적이다.
이어진 국제무대에서도 훨훨 날았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서 타율 0.412(17타수 7안타) 3홈런 10타점 맹타,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향한 기대를 한껏 끌어올렸다.
“스타 선수들의 서사도 흥행 요소”라고 말한 김 교수는 “야구는 감동이 담긴 드라마다.
이를 결코 놓쳐선 안 된다.
대중이 TV 인기예능 ‘최강야구’에 열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선수들의 성장과 역경을 조명하는 콘텐츠를 발굴하는 데도 공들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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