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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포커스] “왼손 불펜 또 없다” 강철매직의 한숨… 해답은 늘 그랬듯 역스플릿?

사진=KT 위즈 제공

때론 정석이 아니어도 충분한 해답이 될 수 있다.
프로야구 KT의 선택은 다시 한번 ‘역스플릿’일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개막 하루 앞둔 21일 10개 구단의 28인 엔트리를 발표했다.
이 가운데 KT는 왼손 불펜 없이 정규리그를 시작한다.

익숙한 풍경이다.
2013년 창단 이래 좌완 기근에 꾸준히 시달렸다.
올 시즌 외국인 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와 트레이드로 합류한 오원석이 선발진을 채웠지만, 뒷문 뎁스는 여전히 허전하다.
이에 KT는 불펜서 역스플릿을 적극 활용, 시즌을 끌고 나갈 가능성이 크다.

‘좌투수는 좌타자에게 강하다.
’ 야구에서 오랜 시간, 그리고 현재진행형으로 통용되고 있는 속설이다.
하지만 KT는 항상 이 공식을 거슬렀다.
팀 사정상 우완 불펜에게 좌타 저격수를 맡기는 경우가 잦았던 것. 심지어 이 역스플릿을 앞세워 알토란 성과까지 거뒀다.

이번 시즌도 비슷하게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
새롭게 합류한 베테랑 최동환의 존재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그를 필두로 KT의 우완 불펜진이 좌타자 봉쇄를 위한 핵심 축이 될 전망이다.

사진=KT 위즈 제공

KT는 스프링캠프에서 성재헌, 전용주, 박세진 등 왼손 불펜 카드 셋을 집중적으로 점검한 바 있다.
그러나 이들 모두 개막 엔트리 승선에 실패했다.
성재헌은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 명단서 탈락했고, 박세진과 전용주는 시범경기에서 아쉬운 모습 끝에 퓨처스팀(2군)으로 내려갔다.

전용주는 11일 고척 키움전에서 6명의 타자(30구)를 상대, 스트라이크 비율이 50%에 그치는 등 제구 불안을 보였다.
시범경기 1경기 무실점을 기록한 박세진은 아웃카운트 3개를 잡는 동안 22구를 던지는 등 다소 고전했다.
이에 김태오를 포함, 4명의 왼손 불펜 자원이 2025시즌을 퓨처스리그서 시작했다.

당장은 좌완 불펜을 적극 기용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마지막 모의고사였던 17일 홈 수원 KT 위즈파크, 시범경기 두산전에선 대기 투수 명단 전원이 우완이었을 정도다.

사령탑도 한숨을 내쉬었다.
이강철 KT 감독은 “인연이 없다.
올해도 왼손 불펜 없이 가야 된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이어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하고 볼, 볼, 볼 해버리니까 차라리 제구가 되는 오른손 투수들로 가는 게 맞다”고 밝혔다.

사진=KT 위즈 제공

믿을 구석은 있다.
16년간 몸담은 LG서 유니폼을 갈아입은 최동환은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다.
직전 시즌을 마치고 기회를 찾고자 스스로 방출을 요구, KT에 합류했다.
그는 낙차 큰 포크볼을 앞세워 왼손 타자 상대로 강한 면모를 지녔다.

데이터가 말해준다.
2년 전 LG의 통합우승 당시 최고의 ‘좌타 킬러’였다.
이 시기 정규리그 좌타 상대 피안타율이 0.183(82타수 15안타)으로 우타 상대 0.325(83타수 27안타)보다 월등히 좋다.

OPS(출루율+장타율)로 보면 좌타 상대 0.476, 우타 상대 0.869다.
새 보금자리에서 폼을 회복 및 반등을 노리는 올 시즌은 페이스가 좋다.
시범경기서 좌타 상대 피안타율 0.143(7타수 1안타)를 마크했다.

사진=KT 위즈 제공

전통의 강자들도 버티고 있다.
최근 시범경기서 잠시 주춤했지만, 주권과 손동현이 주인공이다.
주권은 2020년 홀드왕(31개) 시절 KBO리그 왼손 타자들에 있어 천적 그 자체였다.
그해 정규리그 좌타 상대 피안타율 0.199(176타수 35안타), 피OPS는 0.541이다.
이 좋았던 감각을 찾는다면야 천군만마가 따로 없다.

지난해엔 손동현이 역스플릿 성향이 뚜렷했다.
정규리그 좌타 상대 피안타율 0.216(88타수 19안타), 우타 상대 0.313(99타수 31안타)를 기록,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포스트시즌(PS) 역시 번뜩였다.
두산과 맞붙은 와일드카드(WC) 결정전 1차전서 7회 말 소방수로 등장, 1⅔이닝 퍼펙트 투구를 펼쳤다.
이 가운데 조수행, 정수빈, 제러드 영 등 까다로운 좌타자들을 줄줄이 잡아낸 장면은 단연 백미였다.

틀을 깨는 팀이다.
늘 그랬다.
그 어떤 난관도 극복하는 데 도가 텄다.
그러면서도 최선의 결과를 내놓았기에 눈길을 끈다.
다가오는 2025시즌, KT가 재차 역스플릿을 통해 좌완 불펜 공백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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