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개인적인 감정도 있다.
”
현대캐피탈은 정규리그 1위를 조기 확정하며 챔피언결정전으로 직행했다.
26일 시작하는 플레이오프를 통과하는 팀과 왕좌를 놓고 격돌하게 된다.
상대는 KB손해보험, 혹은 대한항공이다.
현대캐피탈이 상대를 고를 수는 없다.
플레이오프에서 더 잘하는 팀이 올라오게 되어 있다.
KB손해보험도, 대한항공도 모두 만만한 팀이 아니라 현대캐피탈은 누구를 만나도 긴장한 채로 100% 전력을 다할 수밖에 없다.
그래도 내심 상대하고 싶은 팀이 있지 않을까. 현대캐피탈 세터 황승빈은 21일 서울 호텔 리베라에서 열린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어려운 질문에 답을 내놨다.
황승빈은 “마지막 두 번의 대결에서 KB손해보험에 패했기 때문에 의식을 할 수밖에 없다”라면서도 “크게 신경 쓰지는 않으려고 한다.
플레이오프와 정규리그는 다르다”라며 KB손해보험을 두려워할 이유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한항공도 까다로운 팀이다.
누가 와도 쉽지 않다.
다만 대한항공을 만나고 싶은 생각이 아주 조금 더 있다.
개인적인 감정도 있다.
오래 몸담은 팀이라 발전한 나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황승빈은 2014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5순위로 대한항공의 지명을 받았다.
하지만 태산 같은 선수 한선수의 존재로 인해 주전으로 뛰지 못했고, 2021~2022시즌 삼성화재로 이적했다.
이후 우리카드, KB손해보험을 거쳐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으면서 챔피언에 도전하게 됐다.
필립 블랑 감독을 만난 황승빈은 확실히 달라졌다.
그는 “스스로 성장했다고 평가한다”라며 “감독님께 전혀 다른 운영 방식을 배웠다.
훈련한 게 통하는 걸 느끼고 깨달았다.
너무 재미있는 시즌이다.
누군가는 아무 데나 올리면 되는 게 아니냐고 하지만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라는 생각을 밝혔다.
압도적인 1위로 정규리그를 마친 만큼 통합 우승 의지는 간절하다.
황승빈은 “혹시라도 우승을 못하면 어쩌나 생각도 들지만 부담이 커지는 일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라면서 “마음의 정리를 해야 한다.
남다른 각오로 갈지, 아무 생각 없이 갈지 정해보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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