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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차에 페퍼를 ‘팀다운 팀으로’ 만든 장소연 감독 “그냥 해설할 걸 후회도, 목표 더 높게 잡겠다”[SS인터뷰][SS인터뷰]





[스포츠서울 | 광주=정다워 기자] “정말 처음에는 너무 힘들어서 그냥 해설할 걸 후회하기도 했다.


페퍼저축은행 장소연(51) 감독은 부임 첫 시즌에 팀 역사를 새로 썼다.
세 시즌간 ‘승점 자판기’ 오명을 썼던 페퍼저축은행이지만 창단 후 최다승(11승), 최다승점(35점), 전 구단 상대 승리 등의 기록을 달성했다.
최하위 탈출에 실패하긴 했지만 나름의 성과가 뚜렷한 시즌이었다.

무엇보다 장 감독 부임 후 페퍼저축은행은 쉽게 포기하지 않는 팀, 전에 없던 체계가 잡힌 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외국인 감독 체제에서 부족했던 끈끈함과 팀 문화가 새롭게 정착하면서 ‘팀다운 팀’으로 변모했다.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최종전을 마친 다음 날인 19일 본지와 만난 장 감독은 “시즌이 정말 금방 지나갔다.
처음에는 정말 힘들었다.
너무 힘들어서 그냥 해설할 걸 후회도 했다”라며 웃었다.
이어 그는 “스트레스도 너무 심해 원형 탈모가 생겼다.
해설할 땐 몰랐던 감독의 고충과 어려움을 온몸으로 느꼈다.
감독님들이 존경스럽다.
정말 대단한 일을 하시는 분들”이라고 덧붙였다.

꼴찌로 시즌을 마친 아쉬움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합격점을 줄 만한 시즌이다.
장 감독은 “또 꼴찌를 해 아쉬운 점은 분명히 있다.
하지만 기록을 보면 나름대로 보람을 느낀다.
특히 두 자릿수 승수 기록이 마음에 든다.
달성하고 정말 기쁘고 신났다.
1승이 이렇게 힘들다는 것을 느낀 시즌”이라고 말했다.



변화의 원동력은 소통에 있다.
외국인 감독 체제에서 가장 결핍되어 있던 요소다.
장 감독은 “처음에 와 보니 선수들과 지도자 간의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던 것 같았다.
그래서 더 많이 다가가려고 했다”라면서 “베테랑 선수들이 팀 문화를 잘 만들어줬다.
시간보다 먼저 나와 운동하고 몸을 풀면서 준비하는 모습들이 생겼다.
구성원이 모두 각자의 몫을 해내려는 모습도 봤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가장 큰 소득은 ‘패배 의식’을 벗었다는 점에 있다.
꼴찌, 패배가 당연했던 페퍼저축은행은 이제 다음시즌을 기대하는 팀이 됐다.
장 감독은 “연패도 있었고 결국 최하위였지만 선수들이 이번시즌 이기는 맛을 알게 된 것 같다.
지난시즌까지 보기 어려웠던 역전승도 몇 차례 해냈다.
극적으로 승리한 경우도 있다.
확실히 달라졌다는 뜻”이라면서 “이제 패배에 익숙하지만은 않다.
여전히 패배 의식이 있지만 지워가는 과정이다.
자신감을 갖고 다음시즌에 임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감독으로서 반성하는 지점도 있다.
장 감독이 선택했던 외국인 선수 쪽에서 성공하지 못했다.
자비치는 일찌감치 팀을 떠났고, 대체 외인 테일러도 약했다.
장 감독은 “내 선택으로 인해 선수들이 고생을 많이 한 것은 사실이다.
솔직하게 말하고 사과도 했다”라면서 “다음시즌에는 더 좋은 선택을 해야 할 것 같다.
감독으로서 큰 책임감을 느끼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이제 막 시즌이 끝났지만 장 감독은 벌써 다음시즌을 그린다.
그는 “정말 이상하게도 쉬고 싶은데 다음시즌 생각을 하게 된다”라며 웃은 뒤 “이번시즌 두 자릿수 승수 목표를 달성하고 나니 조금 느슨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목표를 높게 잡아야 할 것 같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목표로 삼겠다.
단순히 탈꼴찌가 아니라 봄 배구를 경험해보고 싶다”라는 새로운 목표를 설정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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