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광주=김동영 기자] 낮게→높게→낮게→높게, 그리고 적시타.
배합이나 패턴 자체는 괜찮았다.
아직 제구가 오롯이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 듯하다.
KIA ‘新필승조’ 조상우(31)가 정규시즌 첫 등판에서 쓴맛을 봤다.
조상우는 2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개막전 NC와 경기에서 0이닝 1안타 2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1-0으로 앞선 6회초 1사 1,2루에서 올라왔다.
앞선 투수 곽도규가 흔들렸다.
KIA와 이범호 감독은 조상우가 잘 막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에 올렸을 터.

제구가 안 됐다.
맷 데이비슨에게 볼넷을 줬다.
속구-슬라이더-포크가 다 볼이 됐다.
다음 박건우에게 좌월 2타점 2루타를 맞았다.
이 승부가 중요했다.
초구 슬라이더를 던져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가운데로 향했지만, 박건우가 하나 지켜봤다.
2구째 시속 145㎞짜리 높은 속구를 뿌렸다.
바깥쪽으로 빠지면서 유인구 역할을 하지 못했다.
3구는 슬라이더다.
떨어뜨렸다.
너무 타자 바깥쪽으로 향했다.
박건우가 움직일 이유가 없는 공이 됐다.
카운트 2-1로 불리한 상황에 처했다.

4구째 시속 146㎞ 속구다.
다시 높게 갔다.
헛스윙을 노리는 공이다.
그러나 실투다.
한준수가 바깥쪽으로 앉았는데 몸쪽 높은 코스로 들어가는 공이 됐다.
결과적으로 딱 치기 좋은 공이 됐다.
박건우가 놓칠 리 없다.
결과는 2타점 2루타다.
조상우의 스피드나 구위가 완전한 상태였다면 힘으로 박건우 방망이를 눌렀을 수도 있다.
그랬다면 파울을 끌어낼 수도 있었다.
그게 아니다.
후속타자라도 막았으면 또 모른다.
권희동에게 다시 볼넷을 줬다.
이번에는 높은 코스는 없었다.
볼 3개 던진 후 가운데 속구로 스트라이크 하나. 다시 슬라이더를 뿌려 2스트라이크가 됐다.
마지막 시속 147㎞ 포심이 몸쪽 깊이 들어갔다.
볼넷이다.

KIA 벤치가 움직였다.
최지민을 올렸다.
최지민이 위기를 넘겼고, 7회까지 책임졌다.
덕분에 KIA가 재역전까지 갈 수 있었다.
지난시즌 부진한 최지민이 올해 첫 등판에서 날았다.
위안이라면 위안. 대신 조상우는 아쉽다.
이범호 감독은 조상우를 두고 “지난시즌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었다.
수술 후 올해가 2년차다.
아직 계속 올라오고 있다고 봐야 한다.
조금 더 기다려줘야 한다”고 했다.
조상우는 KIA 최대 승부수다.
스프링캠프-시범경기 거치며 착실하게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아직은 아닌 듯하다.
첫 등판에서 쓴맛을 보고 말았다.
코스 공략 자체는 나빴다고 볼 수 없다.
힘이 아직이다.
제구도 더 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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