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광주=김동영 기자] “진짜 마음 같아서는…”
‘슈퍼스타’ 김도영(22)이 갑작스럽게 다쳤다.
의욕 혹은 과욕이 부상을 불렀다.
공개적으로 사과까지 했다.
‘맏형’ 최형우(42)는 울컥했다.
결국 몸 관리는 자기가 해야 하는 법이다.
김도영은 22일 저녁 자기 SNS를 통해 “오늘 부상은 온전히 제 잘못입니다.
걱정해 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한 경기만에 사라져서 죄송합니다.
금방 돌아오겠습니다.
꼭.”이라 적었다.

상황은 22일 개막전 3회말 발생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도영이 안타를 때렸다.
3루수 옆을 스쳐 좌익수 왼쪽으로 흘렀다.
2루타는 쉽지 않은 코스.
일단 김도영은 1루를 돌아 속도를 올렸다.
어렵다고 판단해 다시 줄였다.
1루로 돌아왔다.
이 과정에서 왼쪽 햄스트링에 부하가 걸렸다.
부상이다.
왼쪽 허벅지를 부여잡았다.
이내 교체됐다.
2024시즌을 ‘지배한’ 선수다.
2025년도 빼어난 모습을 기대했다.
개막전에서, 단 두 타석 만에 빠졌다.
병원 1차 검진 결과 햄스트링 손상이 발견됐다.
2차 검진 후 정확한 부상 정도가 나올 전망이다.

햄스트링은 그냥 기다려야 한다.
치료는 하지만, 단기간에 근육을 붙게 만들 방법이 없다.
조금만 손상이 와도 몇 주씩 걸린다.
여차하면 장기 이탈도 각오해야 한다.
22일 개막전에서 KIA는 NC를 9-2로 잡았다.
대승을 거두고도 활짝 웃지 못했다.
이범호 감독도 “(김)도영이 빠른 회복을 바란다”고 했다.

큰형 최형우는 ‘분노’했다.
이날 결승타의 주인공.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섰고, 김도영 얘기가 나왔다.
“도영이 부상은, 뭐라 할 말이 없다.
마음 같아서는 정말…”이라며 헛웃음을 지었다.
이어 “누가 건든 게 아니지 않나. 자기 혼자 다쳤다.
물론 자기도 마음이 안 좋겠지만, 어이가 없다”고 강조했다.
최형우는 ‘프로의식’의 화신 같은 선수다.
철저한 몸 관리는 리그 최고를 논한다.
40대에도 주축 선수로 활약하는 이유다.
후배가 욕심을 내다가 다쳤으니 좋게 보일 리가 없다.
옆에 있으면 한 대 쥐어박을 듯했다.

몸 관리와 부상 방지는 결국 선수가 해야 할 일이다.
다치면 자신과 팀 모두 손해다.
KIA 관계자는 “김도영이 개막전을 맞아 텐션이 너무 올라오지 않았나 싶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팀이 1-0으로 앞선 상황. 무리해서 2루를 노릴 필요는 사실 없었다.
안 다칠 수도 있었기에 더 아쉽다.
김도영 부재는 리그 전체에 큰 손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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