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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 조작 혐의로 중국축구협회로부터 영구 제명 징계를 받은 축구 국가대표 출신 손준호가 지난해 9월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수원시체육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 중 눈물을 훔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손준호 관련 중국 법원 판결문이 공개됐다.
22일 중국 콘텐츠 공유 플랫폼 바이자하오에 손준호와 관련된 중국 법원 판결문 캡처 이미지가 올라왔다.
손준호의 증인 진술이 담겨있어 진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당 판결문에 따르면 손준호는 증인 진술에서 “2022년 1월1일 상하이 하이강과 경기 2시간 전 진징다오가 내게 와서 ‘천천히 뛰고 경기 템포를 조절해 골을 넣지 말자. 이 경기에서 이기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전에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별다른 고민 없이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이 경기에서 풀타임을 뛰었고 평소보다 훨씬 편한 마음으로 뛰었다.
전력을 다하지 않았고, 진징다오와 궈톈위도 마찬가지로 공격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았다.
결국 경기는 2-2 무승부였고, 우리는 경기에서 승리하지 않는다는 목표를 달성했다.
경기 이틀 뒤 진징다오가 내 은행계좌로 20만 위안을 송금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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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2 충남아산서 뛰는 손준호.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판결문에서 진징다오는 “경기 당일 점심에 손준호가 나에게 배당률을 물었다.
나는 ‘우리가 이기지 않으면 된다’고 말하면서 20~30만 위안을 베팅할 생각이라고 했다.
그러자 손준호도 ‘나도 20만 위안을 걸어줘’라고 했다.
나는 궈톈위도 찾아갔고, 그도 20만 위안을 걸었다.
나는 경기를 천천히 뛰었고, 베팅한 손준호와 궈톈위도 같은 태도로 경기했다.
그들에게 20만 위안을 송금했다”고 밝혔다.
손준호의 재판 관련 판결문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손준호 측도 판결문을 가져올 루트가 없고, 당장 열람을 신청할 생각도 없다고 밝혔다.
판결문에 따르면 손준호가 사실상 승부조작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볼 수 있으나, 진위 파악이 어려운 현실이다.
더불어 손준호는 강압 수사 탓에 거짓으로 자백한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판결문 공개에 따라 승부조작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중국 프로축구 산둥 타이산에서 뛰던 손준호는 지난 2023년 5월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죄’로 중국 공안에 형사 구류된 뒤 지난해 3월 석방돼 귀국해 6월 수원FC에 입단하며 K리그에 복귀했다.
문제는 지난해 9월10일 중국축구협회가 손준호에 대해 '승부 조작 혐의'로 영구 제명을 징계했다.
손준호 측은 곧장 기자회견을 열고 혐의를 전면 부인했으나, 이후 수원FC와 계약은 해지됐다.
지난 1월 FIFA가 중국축구협회의 징계 요청을 기각하면서 지난달 K리그2 충남아산에 입단해 그라운드로 복귀했다.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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