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공격을 시작하는 자리라 책임감을 더 크게 느낀다”
강백호(26·KT)가 간다.
무려 리드오프다.
심지어 포수 마스크까지 쓴다.
전례 없는 이중 임무. 그러나 그는 무게감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돌격대장’다운 마음가짐이다.
그라운드에서 강백호는 늘 정면승부다.
강백호는 22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2025 KBO리그 개막전에 1번 지명타자로 나서 5타수 2안타(2루타 1개) 1득점으로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23일 2차전에서도 볼넷으로 한 차례 출루했다.
개막전이나 개막 2차전 모두 경기가 만만치 않았다.
1차전은 3-4로 아쉽게 패했다.
2차전도 4-3으로 앞서다 9회 마무리 박영현이 노시환에게 동점 솔로포를 맞았다.
그래도 강백호는 눈에 띄었다.
“1번이 공격을 시작하는 자리라 책임감을 더 크게 느낀다.
KT의 과감한 야구 스타일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올시즌 강백호는 장성우와 함께 번갈아 포수로 출전한다.
새 시즌을 앞두고 포수 수업을 집중적으로 받았다.
새 역할에 대해 겉으로는 담담했지만 내면의 책임감은 컸다.
“(장)성우 형이 힘들면 내가 들어간다.
특별하게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했지만, 이 자리에 올라서기까지는 상당한 준비와 결심이 필요했다.
KT ‘안방마님’ 장성우도 강백호의 자세를 인정했다.
스프링캠프 내내 포수 훈련에 열중하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봤다.
그는 “(강)백호가 정말 열정적으로 나에게 질문했고, 배우려는 자세가 뚜렷했다.
캠프가 지루하지 않았다고 말하더라. 포수 전환은 야구 인생에서 잘한 선택”이라고 후배를 높이 평가했다.
이번 시즌은 강백호에게 특히 중요하다.
단순히 새로운 타순과 포지션 때문만은 아니다.
정규시즌 144경기 완주를 목표로 삼고 있다.
사령탑에게 수비 안정감을 인정받고 싶다는 욕심도 생겼다.
강백호는 “감독님이 수비에서 안정감을 강조하셨다.
나도 그 말을 듣고 더 잘하고 싶어졌다.
144경기 전부 나가는 게 목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타격에서도 냉정하다.
스스로를 분석하며, 수치가 아닌 경기 수에 집중했다.
“좋았던 시즌은 항상 경기 수가 많았던 해였다.
결국 성적은 얼마나 뛰느냐가 말해준다.
올시즌 많은 경기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또 하나, 그의 어깨엔 이슈 하나가 더 얹혀 있다.
바로 첫 프리에이전트(FA)다.
해외 진출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당장은 생각하지 않는다.
“FA나 메이저리그(ML)보다 시즌이 먼저다.
성적이 모든 걸 말해준다.
다른 건 생각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강백호의 말에서, 흔들림 없는 집중이 느껴졌다.
KT 타선은 올해 강백호로 시작한다.
출발점에 선 그가 움직이면, 팀이 움직인다.
타격, 수비, 책임. 모든 부분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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