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시즌 초반 ‘부상주의보’
프로야구 감독들은 새로운 시즌에 들어가기에 앞서 전반적 그림을 그린다.
그 구상에 따라 선수들을 요소요소에 배치해 최상의 전력으로 매 경기에 임하도록 준비한다.
그래서 돌발 변수가 생기면 골치 아프다.
주축 선수의 갑작스러운 부상이 대표적이다.
2025시즌 개막을 전후로 여러 구단에서 부상 선수들이 나오면서 시즌 초반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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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도영이 지난 2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개막전 NC와 경기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후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고 있다. 광주=뉴시스 |
김도영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이자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가 7.34로 KBO리그 전체 1위였다.
그는 지난 2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와 시즌 개막전 3회말 공격에서 좌전 안타를 치고 1루를 돈 뒤 귀루하는 과정에서 왼쪽 허벅지 뒤 근육(햄스트링)을 다쳤다.
시즌 첫 경기부터 팀 주축 선수가 전열에서 이탈하게 된 것이다.
그 여파인 듯 우승 경쟁자인 LG와 삼성이 나란히 개막 2연승을 거둔 반면 KIA는 1승1패에 그쳤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KIA 김도영의 햄스트링 손상이 가장 경미한 수준인 1단계(그레이드 1)로 진단받아 한 달 정도면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개막 2연패의 쓰라린 성적으로 출발한 두산도 마운드 핵심이 줄부상을 당한 상태여서 비상이다.
당초 25일 선발 출격이 예상됐던 지난해 공동 다승왕 곽빈(26)이 연습경기 도중 옆구리 통증을 호소했고 검진 결과 내복사근 부분손상 진단을 받았다.
불펜 승리조 핵심인 홍건희(33)는 우측 팔꿈치 내측인대 손상이 확인됐다.
두 선수 모두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곽빈은 2주 정도 지나면 출격할 수 있을 전망이나 홍건희는 장기 결장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
SSG는 토종 거포 최정(38)의 부상이 아쉽다.
통산 500홈런에 단 5개만 남겨두고 있는 최정은 시범경기 막판 우측 햄스트링을 다쳐 당분간 합류가 어려워졌다.
외국인 투수 미치 화이트(31)가 스프링캠프 막판 같은 부상으로 빠져 있는 가운데 생긴 악재다.
KT도 자유계약선수(FA) 엄상백의 한화 이적에 따른 보상선수로 영입한 외야수 장진혁(32)이 우측 옆구리 통증으로 4주 정도 재활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아 전열에서 이탈한 상태다.
송용준 선임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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