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돌아가신 아버지께 완봉승을 전합니다.
”
1회부터 완벽한 완급조절을 보였다.
투구수 관리를 하면서 상대 타자를 압도했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마침내 데뷔 첫 ‘완봉승’에 성공했다.
LG 임찬규(33) 얘기다.
임찬규는 완봉승의 기쁨을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바쳤다.
임찬규는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한화전 ‘완봉승’ 직후 취재진과 만났다.
그는 “경기장에 와서 본 친누나, 어머니, 그리고 완봉을 보시지 못할 아버지가 생각났다.
완봉은 돌아가신 아버지께 전하고 싶다”는 소감을 남겼다.

이날 1회부터 공 8개만 던지며 심상치 않은 출발을 보였다.
이후에도 마운드를 굳건히 지켰다.
투구수 100개로 커리어 첫 완봉승을 거뒀다.
임찬규는 완봉을 생각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저 눈앞에 있는 타자에 집중했을 뿐이다.
그는 “완봉을 생각하고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한 타자 한 타자 집중해서 던졌는데 결과가 좋았다.
한 번은 해보고 싶던 완봉이다.
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미소 지었다.
8회를 마친 임찬규의 투구수는 87개였다.
마운드를 내려오며 염경엽 감독과 이야기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임찬규는 “이런 기회 흔치 않은데 어떻게 하겠냐고 하셨다.
도전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사령탑의 질문에 자신 있게 답했다.
그래도 상황이 상황인 만큼 당연히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임찬규는 “심장이 뛰었다.
긴장도 됐다.
최대한 누르려고 했다.
올라가서도 의심이 들었다.
그저 하나씩 열심히 던지려고 노력했다”고 힘줘 말했다.
이렇게 마음을 다잡은 덕일까. 9회초 임찬규는 수비에서도 빛났다.
1사 상황에서 문현빈의 잘 맞은 타구를 절묘하게 잡으며 아웃 카운트를 늘렸다.
에스테반 플로리얼의 날카로운 타구도 침착하게 잡으며 마지막 아웃을 올렸다.

임찬규는 “스스로 더 조여진 것 같다.
그 상황에 맞게 나오는 감정인 것 같다.
몸이라도 한 번 더 대봐야겠다는 생각이었다.
공이 글러브 안으로 그냥 들어오더라. 문현빈과 플로리얼의 타구 모두 잘 맞았다.
행운이 따랐다”고 이야기했다.
시즌 첫 등판에서 데뷔 첫 ‘완봉’을 쐈다.
시즌 출발이 좋은 LG에서 또 한 명의 선수가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그래도 이제 시작이다.
임찬규도 알고 있다.
그는 “이게 끝이 아니다.
앞으로 20번 이상의 등판이 남았다.
항상 준비 잘하겠다”는 말로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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