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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이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8차전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
안 보인다.
뚜렷한 전술도, 플랜B도, 유연한 선수기용도 모두 없다.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리더십이 흔들린다.
한국 축구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늪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다.
최근 열린 아시아 3차 예선 B조 2연전에서 한 수 아래로 평가받은 오만, 요르단과 잇달아 비겼다.
결과도 내용도 모두 문제다.
공격은 밀집 수비에 막히고 역습 한 방에 무너지는 한국 축구의 고질병이 고스란히 반복됐다.
홍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지 벌써 9개월. 여전히 자신만의 색깔과 전술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문성 해설위원은 “어떤 축구를 하려는 것인지 명확한 전술과 콘셉트, 경기 플랜이 드러나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는 “물론 홍 감독이 선수들의 개개인 능력을 최대한 폭발적으로 끌어내는 동기부여형의 감독이지만 월드컵 본선에서는 선수들의 능력이나 각오만으로 뚫어낼 수 없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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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8차전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손흥민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
홍 감독은 지난해 7월 부임 이후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PSG),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유럽파를 주축으로 삼고 배준호(스토크시티), 오세훈(마치다 젤비아), 오현규(헹크) 등 세대교체 자원들을 시험 가동하는 투 트랙 전략을 써왔다.
문제는 여기까지였다는 점이다.
부상자가 속출한 이번 홈 2연전에서는 제대로 된 대처가 부족했다.
이미 부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김민재와 황인범(페예노르트)을 발탁한 게 대표적이다.
김민재는 아킬레스건염으로 소집해제 됐지만 홍 감독은 납득하기 어려운 선택을 했다.
황인범 역시 부상으로 종아리가 완쾌하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요르단전에 80분을 뛰게 했다.
적절한 대체 카드도 찾지 못했고 부상 관리도 실패했다.
김대길 KBSN 스포츠 해설위원은 “아무리 축구를 잘하는 선수도 체력적으로 문제가 생기고 부상으로 실전 경기에 나가는 경기가 줄어들면 생각했던 경기력을 보여줄 확률이 적어진다”며 “선수를 좀 더 발굴해서 대표팀에 녹아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홍 감독의 냉철한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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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8차전 요르단과의 홈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둔 이후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전술 개선도 시급하다.
이상윤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도 “플레이를 완성도 있게 가져가는 구성원으로 축구를 해야한다.
다만 홍 감독이 선수의 스타일은 응용하는 부분이 약해 보인다.
선수들이 공간이 없는 상황에서도 루트를 개척할 수 있도록 심도있게 지시해야 한다”고 했다.
한 축구계 관계자는 “요르단전에서 추가골이 나오지 않은 이유 중 하나는 상대 진영에서의 부분 전술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면서 “선수의 개인 특성을 살려주지 못한 것도 요르단전에서는 한몫했다.
장신인 오세훈이 투입됐는데 정작 오세훈을 살려주는 크로스가 부족했다”고 꼬집었다.
역습 한 방에 무너지는 수비 역시 전술 부족이라는 평가다.
축구계 관계자는 “오만전과 요르단전에서의 실점 장면이 모두 비슷했다.
상대에게 드문드문 준 득점 찬스 때 허무하게 무너졌다.
상대가 공을 소유하고 단독 드리블로 우리 진영 깊은 곳까지 순조롭게 들어와 실점 빌미를 제공했다”며 “애당초 상대가 그 지역까지 진입하지 못하게 더 적극적인 방해를 주문했어야 한다”고 했다.
김 위원 역시 “후방에서의 수비 부담이 큰 전술을 쓰고 있다.
최전방부터 적극적인 수비를 주문할 필요가 있다”고 비슷한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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