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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적’ 류현진에게 ‘큰 거 한 방’으로 단숨에 설욕한 KIA ‘지혜형’ 위즈덤, ‘테스형’ 대신 데려올 만 했네

역시 배팅 파워 하나는 ‘진퉁’이다.
지난 3년간 KBO리그에서 검증된 자원인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포기하고 영입할 만한 장타력이다.
‘테스형’을 보내고 새 외국인 타자로 ‘지혜형’ 패트릭 위즈덤을 영입한 KIA의 선택이 시즌 초반부터 수긍이 가는 모양새다.
위즈덤의 맹활약을 앞세운 KIA가 5연패 위기에서 벗어나며 분위기 반전의 신호탄을 쐈다.

위즈덤은 30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한화와의 원정 경기에서 2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해 동점 솔로포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위즈덤의 한 방이 경기 흐름을 바꾼 경기였다.
이날 한화 선발은 ‘코리아 몬스터’ 류현진. KIA는 외국인 2선발 아담 올러를 내세웠다.
류혀진의 우세 속에 5회까지 KIA는 1-2로 뒤졌다.
앞선 4연패 중 최근 세 번의 패배가 마무리 정해영을 비롯해 필승조인 조상우, 곽도규, 전상현 등 마무리와 필승조 너 나 할 것 없이 무너지면서 패한 KIA로선 스윕패의 냄새가 솔솔 풍기던 위의 상황이었다.

위즈덤은 이미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류현진과 맞대결을 펼친 적이 있다.
2년 전인 2023시즌, 시카고 컵스 소속이었던 위즈덤은 토론토 블루제이스 소속이었던 류현진과 투타 맞대결을 펼쳤다.
팔꿈치 부상으로 오랜 재활을 하던 류현진은 그해 8월1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을 통해 빅리그 복귀전을 치렀고, 컵스전 등판은 복귀 후 세 번째 등판이었다.
당시 류현진은 5이닝 2피안타 3탈삼진 2실점(0자책)으로 호투하며 444일 만에 메이저리그에서 승리 투수가 됐다.
당시 잡아낸 삼진 3개 중 2개를 위즈덤에게 잡아낸 것이었다.

이날도 위즈덤은 1회 첫 타석에서는 좌익수 직선타, 3회 두 번째 타석에선 삼진을 당하며 류현진과의 역대 맞대결은 4타수 무안타로 철저히 눌려있었다.

6회 선두 타자로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선 위즈덤은 한 방으로 그간의 패배를 설욕했다.
1B-0S에서 류현진의 2구째 134km짜리 몸쪽 낮은 코스의 제구 잘 된 컷패스트볼을 잡아당겼고, 이 타구는 125m를 날아가 좌측 담장을 넘겼다.
순식간에 2-2 동점을 만든 소중한 홈런포였다.

스윕패 위기에서 단숨에 경기 분위기를 잡은 KIA는 류현진이 마운드에서 내려가고 불펜이 가동된 7회부터 한화 마운드를 두들기며 3점을 뽑으며 5-2로 달아났다.
위즈덤은 7회 2사 3루에서 좌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동점포에 이어 쐐기 적시타까지 때려냈다.

지난해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를 동시에 집어삼키는 통합 우승을 차지한 KIA는 올 시즌에도 가장 강력한 한국시리즈 우승 후보로 꼽힌다.
객관적인 전력상 ‘절대1강’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올 시즌을 시작했지만, 지난 시즌 MVP 김도영을 비롯해 내야수비의 핵 박찬호까지 핵심 야수들이 초반부터 부상으로 이탈했고, 불펜진의 연이은 방화로 어느덧 공동 꼴찌로 추락했다.

위즈덤은 KIA가 소크라테스를 포기하고 데려온 타자다.
소크라테스는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통산 타율 0.302 63홈런 27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43을 기록했다.
3할의 정교함에 연평균 20개 홈런을 때려낸 준수한 외인 타자였지만, KIA는 좀 더 파괴력있는 장타력을 보여줄 수 있는 카드를 원해 위즈덤을 영입했다.

위즈덤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장단점이 확실했다.
일발장타 능력은 분명했지만, 볼넷에 비해 지나치게 삼진이 많은 ‘공갈포’ 유형이었다.
2021년 28홈런, 2022년 25홈런, 2023년 23홈런으로 3년 연속 20홈런을 넘겼지만, 메이저리그 통산 132개의 볼넷을 골라내는 동안 무려 540개의 삼진을 당한 타자였다.

그럼에도 KIA가 위즈덤을 데려올 수 있었던 것은 지난 시즌 46홈런을 때려내며 KBO리그 홈런왕에 오른 맷 데이비슨이 위즈덤과 메이저리그에서 비슷한 커리어를 보여줬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던 것으로 분석된다.
데이비슨도 빅리그에서 2017년 26홈런, 2018년 20홈런을 때려낸 적 있고, 빅리그 통산 88볼넷, 381삼진으로 알 수 있듯 공갈포 유형이다.
그럼에도 지난 시즌 KBO리그에 데뷔해 타율 0.307로 3할을 넘기고 46홈런을 때려냈다.

KIA의 선택은 적중하는 모양새다.
위즈덤은 개막 이후 세 번째 경기였던 25일 광주 키움전에서 마수걸이 홈런포를 신고한 이후 이번 한화와의 주말 3연전에서 모두 홈런포를 가동했다.
홈런을 뺏어낸 투수들도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 류현진까지 한화가 자랑하는 ‘원투쓰리펀치’였다.
그만큼 현재 위즈덤의 장타력은 예상대로 불을 뿜고 있다.
8경기 4홈런으로 문보경(LG)와 함께 홈런 부문 공동 선두에 올라있다.
게다가 KBO리그에선 선구안도 나쁘지 않은 모습이다.
8경기에서 볼넷 9개를 골라냈고, 삼진은 6개만 당했다.

위즈덤이 지금의 기세를 이어가며 홈런왕에 오를 수 있을까. 그렇게만 된다면 KIA의 정규리그 순위는 지난 시즌과 동일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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