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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T 위즈 제공 |
평균 69.3㎏, ‘초경량’ 클린업 탄생이다.
프로야구 KT는 올 시즌 가장 독특한 중심타선을 구성한 팀이다.
3∼5번 타순에 허경민과 김민혁, 김상수를 배치한 이강철 KT 감독의 과감한 판단이 틀을 깨고 있다.
이른바 ‘클린업은 파워 히터’라는 상식을 과감히 벗어던진 셈이다.
파격의 연속이다.
이는 10개 구단 가운데서도 단연 돋보인다.
선발 배팅오더서 가장 가벼운 클린업 트리오다.
3월 마지막 경기 기준으로 보면 KIA(평균 100.3㎏)를 필두로 한화(95㎏), 삼성(93.3㎏), 두산(91㎏), SSG(90㎏), NC(89.3㎏), LG(88.3㎏), 키움, 롯데(이상 84.7㎏) 순서다.
여기서 KT의 경우는 한국야구위원회(KBO) 프로필상 허경민(69㎏), 김민혁(71㎏), 김상수(68㎏)를 합쳐 총 208㎏, 평균 69.3㎏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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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O 제공 |
흔치 않은 풍경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KBO리그 역사에 남을 ‘중량급’ 클린업들과 비교할 시 차이는 확연해진다.
지난 2017년 10월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NC와 롯데의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 당시 홈팀 롯데의 3~5번은 최준석과 이대호(이상 은퇴), 강민호(현 삼성)가 맡은 바 있다.
그해 KBO에 등록된 프로필 기준 이들의 몸무게는 총합 330㎏, 평균 110㎏에 달한다.
올 시즌 KT 클린업과 견주어 보면 40㎏이 넘는 차이다.
더 놀라운 점은 성적이다.
몸무게는 가벼워도 존재감은 남 부럽지 않게 묵직하다.
이 셋의 맹활약이 KT의 3월 정규리그 4위(4승1무3패·승률 0.571)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전체 타선이 초반 부침에 시달리는 중에도 든든한 기둥 역할을 해내고 있다.
먼저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FA)으로 합류한 국가대표 3루수 허경민은 8경기 출전, 타율 0.371(35타수 13안타) 1홈런 4타점을 기록 중이다.
외야수 김민혁도 이 기간 4할 타자(30타수 12안타) 면모를 뽐냈으며, 최근 들어 포수 장성우 대신 5번타자로 승격된 주전 유격수 김상수는 1홈런 OPS(출루율+장타율) 1.114를 쳤다.
팀 전체로 보면 득점권 OPS는 0.584(8위)로 아쉬운 편이지만, 동료 타자들의 향후 반등이 더해진다면 지금보다 훨씬 경쟁력 있는 모습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갑자기 리그 상위권 클러치 능력을 뽐내는 건 아니더라도 평균회귀는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참고로 KT의 직전 5시즌 득점권 OPS는 2020년(0.791)부터 차례대로 0.766, 0.701, 0.751, 0.765에 머무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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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T 위즈 제공 |
사령탑이 스프링캠프 때부터 고민했던 타순이다.
초장부터 날카로운 칼끝을 내밀어 기선제압에 들어가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강백호와 멜 로하스 주니어가 1, 2번 테이블세터로 나서 위압감을 뽐내고, 그 후속으로 타율 높은 교타자들을 배치해 득점을 노린다.
치밀한 계산 끝에 내린 승부수였다.
실제로도 시즌 초부터 일정 부분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이 감독은 “(클린업을 두고) 삼진이 적고, 콘택트 비율이 좋은 타자들이다.
인필드 타구를 칠 수 있다는 건 뭔가 (플레이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4월 시작부터 중요한 시험대에 오른다.
난적이 KT 앞을 가로막고 서 있다.
이에 클린업의 경쟁력을 제대로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2, 3일 홈 수원 KT 위즈파크서 정규리그 1위 LG와 맞붙는다.
앞서 한 달 동안 7전 전승을 내달린 LG는 이 기간 팀 평균자책점 1.86(63이닝 13자책)을 기록, 리그 유일 1점대를 마크한 바 있다.
순번상 상대해야 하는 선발 투수들도 호락호락하지 않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와 임찬규(이상 LG)는 올 시즌 무실점 행진을 펼칠 정도로 페이스가 좋다.
무결점 마운드에 맞서야 한다.
현시점 쾌조의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는 허경민과 김민혁이 선봉장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점쳐진다.
나아가 김상수까지 가세한 이 조합은 이제야 비로소 두 번째 경기를 앞뒀다.
정교함을 앞세운 마법사 군단의 초경량 중심타선을 향해 온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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