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여자농구 ‘전성기’를 이끈 주역들이 코트에서 다시 바람을 일으킨다.
선수는 아니다.
지도자로서 후배들을 키우고 있다.
‘시즌2’를 열고자 한다.
한국여자농구는 과거 ‘강호’로 군림했다.
1984 LA 올림픽 은메달이라는 찬란한 성과가 있다.
2000 시드니 올림픽은 4강에 들었다.
이를 포함해 올림픽에 꾸준히 나섰다.
여자농구월드컵(세계선수권)도 마찬가지다.

특히 아시아에서는 중국을 위협하는 거의 유일한 존재였다.
2007년 아시아선수권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아시안게임은 금메달 4개, 은메달 5개에 달한다.
‘과거의 영광’이 됐다.
최전성기를 이끈 주역들이 은퇴하면서 전력이 약해졌다.
‘너무 강력한 언니들’을 오롯이 따라가지 못한 셈이다.
끝난 것은 아니다.
그 언니들은 여전히 코트에 있다.
신분이 바뀌었을 뿐이다.
감독으로, 코치로 후배들을 이끈다.

삼성생명 ‘레전드’이자 붙박이 국가대표로 활약한 박정은 감독은 BNK를 2024~2025시즌 챔프전 우승으로 이끌었다.
여성 사령탑 최초 우승이다.
30년을 향해가는 WKBL 역사에서 처음 나온 케이스. 우승 후 “여성 지도자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효과가 바로 나온다.
신한은행이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최윤아 감독을 선임했다.
선수 시절 ‘악바리’로 불리며 코트를 휘저었다.
‘레알 신한’의 일원. 명가 재건을 노린다.
“모든 선수들이 오고 싶은 팀을 만들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일단 감독은 2명이다.
끝이 아니다.
코치가 또 있다.
우선 하나은행 정선민 코치다.
국가대표팀 감독까지 지낸 지도자. WKBL로 돌아왔다.
신임 이상범 감독을 보좌한다.
‘커리어’라면 설명이 필요 없다.
WKBL 정규리그 MVP만 7회다.
베스트5는 14회에 달한다.
국가대표팀도 당연히 갔다.
슛-패스-리바운드 다 되는 ‘만능 포워드’로 군림했다.
하나은행 부활을 노린다.

이미 코치로 선수들을 이끄는 이들도 있다.
우리은행 전주원 코치, 삼성생명 이미선 코치다.
전주원 코치는 ‘미녀 가드’로 불리며 현역 시절 WKBL 무대를 주름잡았다.
지도자로도 ‘위대인’ 위성우 감독을 보좌하며 ‘우리은행 천하’를 일궜다.
이미선 코치는 삼성생명 레전드다.
‘정통 포인트가드의 표본’이라 했다.
국가대표로도 산전수전 다 겪었다.
2000 시드니 4강,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다.
2015~2016시즌 후 은퇴해 삼성생명 코치로 부임했다.
지금까지 후배들을 지도하는 중이다.

여자농구 위상이 예전만 못하다.
중국은 고사하고 일본에도 밀린지 오래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감독은 “예전에 전주원, 정선민 등이 있을 때는 일본에서 전지훈련 좀 와달라고 했다.
이제는 그쪽에 평가전 좀 해달라고 요청하는 상황”이라며 아쉬워했다.
현실은 현실이다.
대신 포기는 안 된다.
한 시대를 풍미한 언니들이 지도자로서 다시 ‘에이스’를 키울 때다.
실제로 젊은 선수들이 잘 크고 있기도 하다.
특급 스타들이 코트에서 지도력 대결을 펼친다.
WKBL을 지켜보는 또 다른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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