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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전을 앞뒀을 때만 해도 두 시즌 전의 사상 초유 ‘리버스 스윕’ 패배 얘기도 스스럼없이 했지만, 이제는 언급조차 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이제는 진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는 얘기다.
흥국생명이 2년 만에 또 한 번의 ‘리버스 스윕’의 악몽을 마주하고 있다.
해결책은 딱 하나. 5차전을 스스로 이겨내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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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안방에서 1,2차전을 모두 잡아낼 때만 해도 시리즈가 싱겁게 끝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2차전은 세트 스코어 0-2로 몰린 상황에서 내리 세 세트를 따내면서 극적으로 이겼기에 흥국생명의 분위기가 한껏 더 오르는 모양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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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아본단자 감독은 “오늘 이기고 싶지만, 2년 전 일도 있다.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라고 생각하며 경기 하나하나를 생각하겠다”라면서도 “물론 2년 전과 지금 우리 팀은 아예 다른 팀이다.
김연경을 빼면 선수단 면면도 다 바뀌었다.
우리는 새로운 이야기를 쓰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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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말하면 시리즈 패배 위기에 놓인 정관장의 초인적인 집중력에 흥국생명이 흔들리고 있는 모양새다.
3차전 3,4,5세트를 내준 흥국생명은 4차전마더 풀 세트 접전 끝에 패했다.
이제는 리버스 스윕의 악몽이 바로 눈앞에 다가온 아본단자 감독과 흥국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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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때와 비교해 팀이 달라졌다.
우리가 지든 이기든 2년 전과 같은 건 없다.
메가와 부키리치가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다.
하루씩만 쉬고 경기하다 보니 모두가 지친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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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중반까지 10-7까지 앞서나갔지만, 정관장 세터 염혜선의 절묘한 서브에 리시브가 흔들리며 연속으로 5점을 내주며 승기를 빼앗겼고, 결국 5세트를 12-15로 내주고 말았다.
아본단자 감독은 “5세트에서 이길 기회가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졌다.
챔프전에서는 선택에 따라 큰 차이를 만들어낸다.
중요한 순간에 우리가 부족했다.
더 강해져야 한다.
다음 경기에서 더 잘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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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묻자 아본단자 감독은 “(김)연경에게 백어택을 주거나 미들 블로커들을 활용해야 한다.
해결책들은 있는데, 결국 이를 행하는 건 선수들이다.
어쨌든 해결책은 갖고 있다”고 답했다.
피치의 공격력이 챔프전 들어 다소 난조를 보이는 것에 대해서도 “난 지도자일뿐, 마술사가 아니다.
이런 챔프전의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 있다.
그런 게 영향이 있을 수도 있다.
5차전에서는 우리 팀의 태도나 색깔이 더 나왔으면 한다”라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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