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꼭 우승하고 싶다.
”
팀배틀에서 혜성같이 등장했다.
FC온라인 슈퍼 챔피언스 리그(FSL) 첫 경기서도 승리했다.
상대가 무려 ‘원조 황제’ 김정민이다.
대회 전 자신의 ‘롤모델’이라고 했다.
우상을 꺾고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당연히 우승 욕심도 낸다.
젠지e스포츠 고원재(17) 얘기다.
고원재와 김정민의 경기는 많은 화제를 모았다.
나이 차이가 무려 ‘스무살’이다.
08년생과 88년생의 경기였다.
갓 들어온 ‘신인’과 FC온라인 e스포츠 ‘상징’의 대결. 첫 경기부터 제대로 붙었다.
승자는 고원재다.
전성기에서 내려왔다고 하더라도 김정민의 공격력은 여전하다.
지난해 오랜만에 개인전 우승도 맛봤다.
그런 상대를 세트스코어 2-0으로 잡았다.

김정민은 말이 필요 없는 FC온라인 e스포츠 ‘GOAT(Greatest Of All Time, 특정 스포츠 종목 역사상 최고의 선수를 의미)’다.
2000년대 초 PC(혹은 콘솔) 넘버링 시리즈부터 크고 작은 대회서 입상했다.
피파온라인3 시절 전성기를 달렸다.
가장 먼저 ‘황제’로 불렸다.
그런 김정민을 맞아 정규시즌 첫 경기부터 깔끔한 승리다.
지난 3월 열린 팀배틀에서 보인 장점을 그대로 보였다.
경기력에 자신감이 엿보인다.
무엇보다 노련하다.
김정민의 공격력과 템포에 말려들지 않았다.
침착한 수비가 빛난다.
여기에 다소 느려도 정확한 공격으로 방점을 찍는다.
쫓기는 상황에서도 자기 플레이를 한다.
지금껏 본적 없는 유형의 신인이다.
그동안 대부분의 신인은 패기를 앞세웠다.
경기 운영보다는 빠른 공격에 집중했다.
고원재에게도 신예의 패기는 당연히 있다.
베테랑 같은 운영 능력도 갖췄다.
그래서 더 강하다.

‘로얄로더’ 얘기가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로얄로더란 이제 막 데뷔한 신인이 출전한 첫 대회서 우승하는 것을 뜻한다.
FC온라인 e스포츠에는 아직 로얄로더가 나오지 않았다.
고원재가 첫 영광에 도전한다.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본인도 자신감이 넘친다.
팀배틀부터 FSL 첫 경기까지 아직 공식전 패배가 없다.
고원재는 “30연승까지 하고 싶다”며 웃었다.
이어 “우승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FC온라인 e스포츠는 올해 FSL로 새롭게 단장했다.
‘대격변’이다.
큰 변화 속 신선한 바람이 분다.
첫 경기서 ‘원조 황제’를 꺾었다.
고원재가 새로운 전설을 시작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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