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타율은 낮지만, 잘 맞은 타구가 많다.
”
경기 전까지 타율 0.212였다.
그런데도 사령탑은 1번 타자를 맡겼다.
낮은 타율에도 잘 맞은 타구가 많다고 했다.
믿음에 보답했다.
첫 타석부터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키움 송성문(29) 얘기다.
송성문은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LG전에서 1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1회말 홈런을 기록했다.
상대 선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시속 149㎞ 빠른 공을 쳤다.
송성문이 잡아당긴 공은 130m를 날아가 우측 담장을 넘어갔다.
시즌 2호 홈런이다.
이날 경기 결승타점이기도 하다.

경기 전 홍원기 감독은 “송성문이 타율은 낮지만, 유독 잘 맞은 타구가 많다.
카디네스가 없는 상황인데 송성문이 출루를 잘해주면 뒤에 푸이그나 최주환이 타점으로 연결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송성문을 리드오프로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1회부터 믿음을 준 사령탑을 웃게 했다.
어떻게 보면 기대 이상의 결과다.
타점을 연결해줄 역할을 바랐다.
그런데 홈런으로 본인이 직접 타점을 기록했다.

1회부터 기선 제압에 성공한 덕일까. 키움은 이날 총 홈런 3개를 때렸다.
선발 투수 케니 로젠버그도 8이닝 4안타 1사사구 13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3연패서 탈출했다.
송성문은 “유리한 카운트에서 적극적으로 스윙했다.
속구가 좋은 투수라 포인트를 앞에 두고 휘둘렀다.
좋은 결과가 나왔다.
연패 중이기 때문에 기선 제압하고 싶었다.
로젠버그가 편하게 던질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후 안타를 추가하지는 못했다.
그래도 선제 홈런과 함께 연패를 끊었으니 충분히 기분 좋은 결과다.
가라앉은 분위기를 끌어올릴 때다.
‘캡틴’으로서 역할도 충실히 하려고 한다.

송성문은 “연패 중에는 분위기가 떨어지기 쉽다.
그라운드에서 활기찬 분위기를 만들자고 이야기를 나눴다.
나도 주변에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이제 나만 잘하면 된다”고 힘줘 말했다.
전날 1-13으로 크게 졌다.
대패를 극복하고 승리했다.
연패도 벗어났다.
여기에 주장이 홈런으로 결승 타점까지 올렸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승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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