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예기찮게 초반 위기가 찾아왔다.
‘디펜딩 챔프’ 울산HD와 지난시즌 승강 플레이오프를 통해 가까스로 1부에 잔류한 대구FC.
양 팀은 공교롭게도 이번 주말 단두대 매치를 벌인다.
리그 6위 울산(3승2무3패·승점 11)과 9위 대구(2승1무5패·승점 7)는 13일 오후 4시30분 대구iM뱅크파크에서 킥오프하는 ‘하나은행 K리그1 2025’ 8라운드에서 격돌한다.
김판곤 감독 체제에서 처음으로 동계훈련을 거쳐 새 시즌을 맞이한 울산은 개막전 패배 이후 3연승을 달렸으나 최근 4경기 연속 무승(2무2패)이다.
결과보다 아쉬운 건 내용. 김 감독이 지향하는 공격 지향적 수비 색채가 흔들린다.
주민규가 떠난 최전방의 공백도 또렷하다.
김 감독은 코치진, 선수와 어우러져 지난 문제점을 되짚었다.
기본은 디펜딩 챔프다운 ‘원 팀 의식’이다.
지난겨울 대대적인 선수단 리모델링을 꾀한 울산인데, 경험을 지닌 베테랑 중심으로 다시 목표 의식을 확고히 하고 있다.
큰 폭의 선수단 개편은 과도기가 따를 수밖에 없다.
경기력도 들쑥날쑥할 수 있다.
이럴 때일수록 주장 김영권, 이청용 등 우승 경험을 지닌 베테랑이 솔선수범해 팀의 중심 구실을 해야 한다.
전술적으로는 최전방 리스크를 어떻게 보완하느냐가 관건이다.
허율, 에릭 등이 최근 번갈아 원톱을 맡았는데 득점력 개선을 위해서는 2선 자원과 시너지를 낼 부분 전술이 필요해 보인다.
대구는 지난 9일 광주FC와 10라운드 조기 경기에서 1-2로 져 5연패 수렁에 빠졌다.
초반이지만 지난시즌 강등 위기를 겪은 고통을 떠올릴 만하다.
대구는 기존 스리백과 선수비 후역습에서 벗어나 이번시즌 포백을 오가며 주도하는 축구를 선언했다.
개막 이후 3라운드까지는 2승1무를 달리며 변신에 성공하는 듯했다.
그러나 최근 5경기에서 단 4골을 넣으면서 10실점했다.
수장인 박창현 감독도 지난 광주전 패배 직후 포백 전술에 대해 “한계점에 왔다고 본다”면서도 “스리백을 놓을 자원이 없다”고 한탄했다.
울산전에서 스리백으로 돌아갈지, 변칙적인 수비 전술을 내놓을지 관심사다.
양 팀의 최근 맞대결에서는 울산이 압도했다.
울산은 2021년 9월18일 대구에 1-2로 진 이후 11경기 연속 무패(9승2무)를 달리고 있다.
분위기 반전이 절실한 이번 외나무다리 대결에서는 누가 웃을까.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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