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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왼쪽)과 조상현 LG 감독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
덕분에 농구 팬들은 웃음꽃을 피웠다.
봄농구에서 쌍둥이 대결을 볼 수 있을까. 우선 뜨거운 장외 신경전을 펼치며 기대감을 키웠다.
특히 제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쌍둥이 감독 대결 성사에 기름을 부었다.
일란성 쌍둥이인 조상현(형) LG-조동현(동생) 현대모비스 감독의 혈연 케미스트리가 남자프로농구(KBL)의 스토리를 만든다.
KBL은 10일 서울 논현동 KBL센터에서 2024~2025 KCC 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PO에 나서는 SK, LG, 현대모비스, KT, 한국가스공사, 정관장의 감독과 대표 선수들이 참석했다.
가장 이목을 끈 건 쌍둥이 감독이 이끄는 LG와 현대모비스의 장외 신경전이다.
현대모비스가 6강 상대 정관장을 꺾으면 4강에서 LG를 만나게 된다.
KBL 1호 쌍둥이 감독의 PO 맞대결이다.
두 감독이 PO서 만나 지략대결을 펼친 적은 아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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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조동현 감독과 이우석이 10일 KBL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
이우석은 “홍삼 먹고 참새”라며 “말 그대로 보약으로 홍삼(정관장) 먹고, 참새(LG)를 잡으러 가겠다”고 밝혔다.
홍삼 대표 브랜드인 정관장을 마시는 듯 쉽게 꺾고, LG의 구단명인 ‘세이커스(송골매)’를 전투력이 약한 참새에 비유한 출사표였다.
센스와 재치를 담은 문장에 장내는 웃음꽃이 피었다.
웃을 수 없는 두 사람이 있었다.
순간 발끈하는 감정을 외면하기 어려웠다.
LG 유기상은 “사실 좀 긁혔다”고 인정하면서도 “정관장과 5차전 대혈투를 벌이고 오길 바란다”고 답했다.
기자회견에선 “홍삼 잘못 먹으면 탈난다”며 “정관장에서 유독 쓴 홍삼을 현대모비스에게 선물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웃었다.
쌍둥이 감독들의 신경전은 더 뜨거웠다.
제자들이 레이저를 쏘는 동안 들리지 않게 한마디씩 주고받았다.
이우석의 당찬 출사표에 조상현 감독은 “지금 참새라고 했어? 너 단장님한테 혼난다”라고 유치한 협박에 나섰다.
동생은 지지 않았다.
조동현 감독은 “무슨 소리야. 치킨이라고 하려는 걸 참았어”라고 받아쳤다.
기자회견에서 만난 이우석은 비하인드를 설명하면서 “우리 (조동현) 감독님 참 든든하죠?”라며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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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조상현 감독과 유기상이 10일 KBL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
조상현 감독은 “6강에서 만나는 현대모비스, 정관장 감독님들이 3승에 끝내고 오시겠다고 하는데, 5차전 연장 혈투를 하고 오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기상은 부채질했다.
그는 “이슈가 되려면 현대모비스가 올라와야 한다”며 “우리 (조상현) 감독님이 형이다.
‘형만 한 아우는 없다’는 사실을 보여줄 기회”라고 도발했다.
이번엔 형이 양보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인다.
실제로 LG는 현대모비스의 도움을 받았다.
지난 3일 LG는 정관장을, 현대모비스는 KT를 꺾었다.
LG는 현대모비스의 승리 덕에 2위 경쟁자인 KT를 따돌렸고, 결국 정규리그를 2위로 마무리했다.
조동현 감독은 “나는 딱히 동반자로 살아오면서 큰 도움을 받지 못한 것 같다”고 웃으면서 “이번에 정관장을 꺾고 4강에 올라가면 도움을 주지 않을까”라며 조상현 감독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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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왼쪽)과 조상현 LG 감독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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